어머니, 그리고 늙어간다는 것
어머니를모시고병원에다녀왔다.

심장수술과고관절수술을연달아받고퇴원하신후한달만에검진을받으러가신것이었다.

75세고령으로두번의큰수술을받으신것으로는상당히회복이빠르고좋아지신것이정말고맙고감사한일이다.

어머니가두달전넘어지셔서고관절이부러진이후가족모두에게폭풍우같은날들이시작되었었다.

10여년전심장이안좋아입원하셨다가워낙약하셔서수술을못하고퇴원하신전적이있는어머니가과연고관절수술을받으실수있는가하는것때문이었다.

가정의학과,심장과,정형외과,마취과등여러의사들간에논의가있었고심장수술을먼저하는것으로결정이났다.

그러나평소수술에대한공포와부정적인생각을하고계신어머니가완강히수술을거부하시는바람에퇴원결정까지하였었다.

우여곡절끝에수술을받기로어머니가마음을바꾸셨다.

수술전날과수술당일날우리삼남매는호출을받았다.

전날은밤늦게수술에대한설명을듣고서약서에서명을하였고,수술당일은아침7시수술이라6시반까지병원에가야했다.

새벽에일어나병원으로가는길에문득그런생각이들었다.

‘우리어머니는이렇게새벽에일어나달려가는자식들이있는데이다음에내게는누가달려올수있을까?’

어머니가수술실로들어가신후아침을먹는데이생각을이야기했더니큰동생은조카들이올것이라고하였고작은올케는당연히형제들이올것이라고하였다.

그말들이상당한위로가되었다.

그와중에동생의농담이걸리기는하였지만…

“고모가하기나름이지,뭐….ㅎㅎㅎ”

어머니의입원을계기로나의앞날에대해생각해보게되었다.

지금이야기력이있어바쁘게활동하고다니지만과연나이가들어병원다니는일이주일이될때는어떻게될것인가하는…

어머니가한달을넘게병원에계시는동안우리형제들생활은비상사태였다.

누구도계속병원에있을형편이아니라24시간간병인이어머니를돌봐드렸다.

그러나여러가지일로수시로병원에들러야했었기때문에생활리듬은깨진채로굴러갔다.

그러나어머니의부상과입원은여러모로우리에게영향을미쳤다.

아기인나를데리고교회에다니셨다가오래전교회를떠나셨던어머니가믿음을회복하신것이었다.

고관절로인해통증이심하셨던어머니는밤에잠을잘못주무시고많이힘들어하셨었다.

그렇게힘들어하는가운데,수술전날어머니꿈속에예수님이나타나셨다고했다.

하얀천사들로둘러싸인예수님이병실에오셨고아프다고호소하시는어머니에게염려말고수술을받으라고위로를하셨다는것이었다.

만날때마다기도하는내손을어색하게잡고계셨던어머니는그이후먼저기도요청을하신다.

기도후에‘아멘’이라고답하시는어머니목소리가아기목소리처럼항상맑게들린다.

어머니의믿음회복은30년가깝게걸린기도의응답이기도하다.

자유롭게걸으실때사시는곳가까운교회를다니실예정이다.

작아진어머니의손을잡고병원안을다니며문득내나이가새삼떠올랐다.

이렇게세월은가고나이들어가는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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