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몇 방울의 차가운 눈물을 뿌리게 하소서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2)
당신을부르기전에는
아무소리도들리지않았습니다.
당신을부르기전에는
아무모습도보이지않았습니다.
하지만이제아닙니다.
어렴풋이보이고멀리에서들려옵니다.
어둠의벼랑앞에서
내당신을부르면
기척도없이다가서시며
“네가거기있었느냐”고
물으시는목소리가들립니다.
달빛처럼내민당신의손은
왜그렇게도야위셨습니까.
못자국의아픔이아직도남으셨나이까.
그상처를조금만져볼수있게하소서
그리고혹시내눈물방울이
그위에떨어질지라도
용서하소서
아무말씀도하지마옵소서
여태까지무엇을하다너혼자거기에있느냐고
더는걱정하지마옵소서
그냥당신의야윈손을잡고
내몇방울의차가운눈물을뿌리게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