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시주로극동방송을듣는다.
짧은기도와찬양그리고말씀듣는동안쉼을얻기때문이다.
며칠전어느목사님이설교도중이어령씨의시<어느무신론자의기도>를낭독하였는데그만마음이뭉클해졌다.
10대후반에하나님을떠났다가20대후반에붙잡혀돌아온내게시의내용이공감이갔었던가보다.
그리고아직하나님앞에안오는또는오지못하는사람들의심정이절절이담겨있다.
내가그랬듯이…
<어느무신론자의기도1>
하나님,
나는당신의제단에꽃한송이촛불하나도
올린적이없으니날기억하지못하실것입니다.
그러나하나님,모든사람이잠든깊은밤에는
당신의낮은숨소리를듣습니다.
그리고너무적적할때아주가끔당신앞에무릎을
꿇고기도를드리기도합니다.
사람은별을볼수는있어도
그것을만들수는없기때문입니다.
별사탕이나혹은풍선을만들수는있지만
그렇게높이날아갈수는없습니다.
너무얇아서작은바람에도찢기고마는까닭입니다.
바람개비를만들수는있어도
바람이불지않으면돌아가지않습니다.
보셨지요.하나님
바람이불때를기다리다가
풍선을손에든채잠든유원지의아이들말입니다.
어떻게저많은별들을만드셨습니까
하나님,그리고저별을만드실때,
처음바다에물고기들을놓아
헤엄치게하실때
고통을느끼시지는않으셨는지요
아이작은한줄의시를쓰기위해서코피보다진한
후회와발톱보다도더무감각한망각속에서
괴로워하는데하나님은어떻게저많은별들을
축복으로만드실수있었는지요
하나님,당신의제단에이렇게경건한마음으로
떨리는몸짓으로엎드려기도하는까닭은
별을볼수는있어도그것을만들지는못하기때문입니다.
용서하세요.하나님
원컨대아주작고작은모래알만한별하나만이라도
만들수있는힘을주소서
아닙니다.절대아닙니다.
감히어떻게하늘의별을만들게해달라고
기도할수있겠습니까
이가슴속암흑의하늘에반딧불만한작은별하나라도
만들수있는힘을주신다면
가장향기로운초원에구름처럼희고탐스러운
새끼양한마리를길러
모든사람이잠든틈에내가난한제단을꾸미겠나이다
좀더가까이가도되겠습니까
하나님,당신의발끝을가린성스러운옷자락을
때묻은이손으로조금만져봐도되겠습니까
아!그리고그손으로저무지한사람들의가슴속에서도
풍금소리를울리게하는한줄의
아름다운시를쓸수있도록
허락해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