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방문 (10) USB와 기억기

북한에머무는동안일반인들이이용하는상점에들를기회는없었다.

대신평양에서머물렀던<양각도호텔>,냉면을먹으러갔던<고려호텔>그리고묘향산을방문했을때머물렀던<향산호텔>에있는상점에오며가며들러판매대에있는물건들을둘러보았다.


물건들중에USB가있는것을보고들여다보고웃었다.

USB앞에상품명이<기억기>로붙어있었기때문이었다.

북한의방침이외래어는모두조선어로바꾼다는것이라고한다.


그래서다른상품도이름을유심히보게되었는데고개가끄덕여지고재미있었다.

스킨-살결물,로션-물크림,귀지개-귀처치도구,쉐이브스킨-면도살결물,샴푸-머리물비누,린스-영양물비누,염색약-머리물감,무스-머리고착제,사이다-탄산단물,라면-즉석국수…


그중에찔광이단물이있어점원에게찔광이에대해물어보았는데정확히어떤식물을이야기하는지이해하지못했다.

아마도산딸기종류가아닌가하는짐작만했다.


당연한일이겠지만오랜세월나뉘어져살아온탓에단어나말이다른것이꽤눈에띄었다.

가장모르겠는것이‘오징어’와‘낙지’였다.

음식중에‘낙지볶음’이있었는데막상나온것은‘오징어볶음’이었고이것이화제에올랐다.

언제부터남측과북측에서오징어와낙지가바뀌었는지는잘모르겠다고한다.


병원건축을하면서가장큰문제에부딪혔던것이건축자재이름이었다고한다.

그래서물건을직접눈앞에두고서로무어라고하는지확인한다음그것을하면서일을해왔다고한다.


남북국어학자들간에교류를하면서사전을만드는것으로알고있다.

아마도오랜시간정리를해야하지않을까싶다.

요즘우리도새롭게쏟아지는전문용어들을익히기에바쁜세월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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