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방문 (31) 아버지의 고향

아버지고향은개성이다.

아버지가사셨다는선죽교다리근처집에대한이야기를많이들었다.

자손이귀한집이라할머니께서송악산에기도해서나은아들이아버지라는이야기를고모들에게서많이들었다.


조선시대의그림과족자등여러가지유물들을상당히가지고계셨는데피란나올때항아리안에담아뜰에묻어두었다는이야기도들었다.

아마도습기때문에라도삭지않았을까?라는말씀을가끔하셨다.

남북교류가시작되면서금강산관광이시작되었을때장남인동생이부모님을모시고금강산에다녀왔다.

그러나아버지는이산가족찾기와면회가계속되는데도신청을하시지않았다.

신청을권유하였더니이미남으로내려와오랜시간이지났고새삼스럽다는말씀이었다.


그러면서도돌아가시게되면화장을하지말라고하셨다.

혹시통일이되어북에있는가족들이찾아올때산소가없다면어떻게하겠느냐는말씀이었다.

중간에여러번우리가적십자사에이산가족면회를신청하겠다고했으나계속거부하셨다.

모르긴몰라도공무원이었던우리입장이혹시나북에친인척이있는것으로인해어떤영향을받을까염려하셨던점도있었던것같다.


개성관광이시작될무렵아버지는고령으로돌아가셨다.

조금더계셨더라면개성으로모시고갈수있었을텐데기회를놓쳤다.

그러나지금은하늘나라에서휴전선과관계없이개성을마음껏보실수있으리라생각한다.


언젠가는아버지가직접지으셨다는개성에있는집을자유롭게찾아갈날이올것이다.


개성시덕암동1842번지<보선정>입구에서왼쪽으로두번째집.


아직꿈에서도그집은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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