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물꾸물한 날씨에는 홍어애탕을…

계절에상관없이가끔생각나는음식이있다.

홍어애탕이다.

결혼후시댁에갈때자주홍어회와홍어애탕을먹기시작했는데은근하게인이박힌것같다.

몇년전동네한바퀴돌다가새로생긴홍어집이있어종종들르고는하였다.

그러나요즘은저녁늦게들어가는일이많다보니가볼기회가없었다.


바람불고날씨가꾸리꾸리한날낮에홍어애탕생각이났다.

알고보니종로1가뒷골목에홍어집이있었다.


홍어애탕중자를시켰는데서너명이먹어도될만큼양이많았다.

할머니는음식을만들고할아버지는서빙을하는집이었다.

김치며,나물이며,김이며반찬이모두예전맛으로아주맛이있었다.


넘칠만큼많이넣어준홍어애를즐기고혀가알딸딸해지는삭은홍어도즐겼다.

둘이먹기에는많아서남기면서아깝다생각하며일어섰다.


좁은골목을걸어나오는데재개발로인해주변은공사준비를위해막을둘러놓았다.

조만간이홍어집도정리되는게아닌가싶다.


재개발로인해올망졸망한음식점들로골목골목들돌아야했던종로1가가변화하고있다.

서울의변화로찾아보기힘든모습을지니고있던마지막보루까지넘어가는기분이든다.


이제는그유명한청진동해장국을먹으러최첨단빌딩으로들어선다.

빌딩안에예스런실내장식을한깔끔한공간에서밥을먹는것이서울의현대화인것같다.


오늘도어째날씨가꾸물꾸물한것이슬금슬금홍어애탕생각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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