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6일아침,6시에교회에서출발하려면적어도4시반에는일어나야했다.
자명종을맞춰놓았음에도늦게잠든탓에갑자기놀라깨보니5시35분이었다.
시간을확인하는순간눈앞이캄캄해졌다.
그것은날라가도도착할수없는불가능한시간이었기때문이었다.
부목사님께전화를해서사정을알아보니승용차로따로출발하는영정사진봉사팀과같이갈수있다고하였다.
그대답이오는10분이얼마나길었는지,그리고그렇게출발할수있다는것이얼마나감사했는지모른다.
정신없이집을뛰쳐나와택시를타려는데평소그렇게많아보이던택시는왜그리없던지…
간신히잡은택시를타고행선지를말하니기사님말씀이택시영업이틀째라지리를잘모르신다며‘네비’를찍는것이었다.
그렇게‘네비’를따라가다가엉뚱한길을들어서빙돌고다시제길찾아가는동안이러다못가는거아닌가싶은생각이들었다.
우여곡절끝에사진팀을만나충청도로달려달려가서도착하니9시가다되었다.
선발대가이미자리배치를다끝내고본대도모여시작예배를드리기직전이었다.
공식적으로진료와봉사활동은10시부터라고공고가되어있음에도불구하고이미면사무소마당에는많은어르신들이와계셨다.
동네면장님,지역교회연합회목사님들께서인사들을하시고기도후바로봉사활동에돌입하였다.
전도팀은약국옆에자리잡고약을기다리는분들에게음료수를드리고여러대화를하는가운데말씀을전했다.
어떻게시간이가는지도모르게대화하고기도하고하는가운데점심시간이되었다.
점심은면사무소옆에있는음식점에서메기매운탕으로먹었다.
엄청빠른시간에점심을먹고오후일정이진행되었다.
하루일정을마친후각부서에서보고한결과를보니진료받은사람이369명이었고이미용봉사를받은사람이116명이었다.
영정사진,증명사진,가족사진을찍은사람은110명이었으며전도팀이만난사람이309명이었는데그중바로그자리에서예수님을영접한사람이55명이었다.
내가만난분은모두44명이었는데제일연로하신분이90세이고제일젊으신(?)분이67세였다.
대화를나누어보니대부분자녀들은서울등객지에서살고혼자들사신다고하였다.
그러다보니지역교회의역할은대부분어르신들인지역주민들에대한봉사활동이주교회활동이라고하였다.
나이드신어르신들의손을잡고이야기하고함께기도를하면서여러가지생각이복잡하게지나갔다.
비록얼굴에주름은많이졌지만눈이맑고표정이밝은분들이많았다.
80중반의할머니가부끄러워하시며손으로얼굴을가리는모습이영락없는10대소녀의모습이었다.
내가대화중에많이한말들이여러개있었다.
“어쩜이렇게정정하세요!”
“참고우시네요!”
“정말얼굴이밝고좋으시네요!”
그것은아부성(?)발언이아니라진심으로그렇게느꼈기때문이었다.
어르신들에게서연약한노년의모습이아니라인생의모든비바람을겪고흔들리지않고자리를지키는바위같은느낌도들었다.
그분들의현재모습이나의미래모습이기도했기때문에더많이웃었고더힘있게손을잡고기도를하였다.
모든일이끝난후지역교회에서준비한저녁을먹었다.
교회마룻바닥에신문지를깔고그위에음식을놓고먹었는데얼마나맛있던지….
가마솥에끓인올갱이된장국,버섯탕수육,밭에서따온상추와고추,싱싱한김치,오이무침…
모두연신‘맛있다’를외치며밥그릇을비웠다.
저녁먹고밤길을달려돌아오는길,흔들리는차안에서종일만났던어르신들의꿈을꾸었다.
일년후다시만나반갑게인사하는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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