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순 시어머니의 자작시 낭송 < 갈대밭에서 >

갈대밭에서.wav.mp3

몇년전가족모임때어머니께서쓰신시를낭독하신것을녹음하였다.

80이넘으신지금도자전거를타고다니시면서봉사활동을하시고

아파트노인회의회장으로서많은일을하신다.

평생을기도로사신어머니는아직도목소리가소녀같이고우신데

피아노를치시며노래를하시고,몇년동안노인합창단원으로활동하셨다.

명절에모든행사가끝나고모였던사람들이떠나고나면

어머니와나는둘이서찬송가를펴놓고찬송가를함께부르고는하였다.

갈대밭에서

작시:이순녀

배경음악:김세웅

허허벌판에옹기종기모여서서

시집살이에숨어우는바람소리처럼

허전한웃음인지힘없는속삭임인지

흔들흔들쓰러질듯넘어질듯

다시서는그모습이고고한오기인지

한가닥의자존심인지

가냘픈그몸매가안타깝기그지없네

먼산바라보며지난날을돌아보니

어느덧묻혀버린지난날을그리워한들무엇하리

떠나버린아쉬움에멍든가슴열어놓고

헝크러져얽힌무거운짐다내려놓았으니

이제는때묻은옷도벗어놓고

진흙묻은신발도벗어두고

어느새나는황혼의길에서있네

우리주님손붙들고우리주님품안에서

기도하고찬송하며덩실덩실춤도추고

모자라는아쉬움속에서피보다더진한사랑으로

행여나어쩔세라조마조마키워온내아들딸들

우리주님맞아들여들국화내음가득한

소박한시골길을거닐며오손도손살고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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