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순 시어머니의 자작시 낭송 < 갈대밭에서 >
BY mokang21 ON 7. 18, 2009
갈대밭에서.wav.mp3
몇년전가족모임때어머니께서쓰신시를낭독하신것을녹음하였다.
80이넘으신지금도자전거를타고다니시면서봉사활동을하시고
아파트노인회의회장으로서많은일을하신다.
평생을기도로사신어머니는아직도목소리가소녀같이고우신데
피아노를치시며노래를하시고,몇년동안노인합창단원으로활동하셨다.
명절에모든행사가끝나고모였던사람들이떠나고나면
어머니와나는둘이서찬송가를펴놓고찬송가를함께부르고는하였다.
갈대밭에서
작시:이순녀
배경음악:김세웅
허허벌판에옹기종기모여서서
시집살이에숨어우는바람소리처럼
허전한웃음인지힘없는속삭임인지
흔들흔들쓰러질듯넘어질듯
다시서는그모습이고고한오기인지
한가닥의자존심인지
가냘픈그몸매가안타깝기그지없네
먼산바라보며지난날을돌아보니
어느덧묻혀버린지난날을그리워한들무엇하리
떠나버린아쉬움에멍든가슴열어놓고
헝크러져얽힌무거운짐다내려놓았으니
이제는때묻은옷도벗어놓고
진흙묻은신발도벗어두고
어느새나는황혼의길에서있네
우리주님손붙들고우리주님품안에서
기도하고찬송하며덩실덩실춤도추고
모자라는아쉬움속에서피보다더진한사랑으로
행여나어쩔세라조마조마키워온내아들딸들
우리주님맞아들여들국화내음가득한
소박한시골길을거닐며오손도손살고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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