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제주지사 “부모님이라 생각하고 사진 찍어드려요” 장수 사진 봉사활동
"부모님이라생각하고사진찍어드려요"
제주적십자기동봉사회대흘2리마을회관서장수사진봉사활동

▲제주시대흘2리마을회관서장수사진봉사활동을벌이고있는제주적십자기동봉사회. “사진찍어준다고해서한복입고오랜만에화장도했는데잘찍어야돼.”“할머니,오늘예쁘게한복을입고오셨네요.10년은젊게보이시는데한번크게웃으세요.자찍습니다.”

지난15일오전11시제주시조천읍대흘2리마을회관강당에색색의한복을곱게차려입은할머니들과양복에넥타이로한껏멋을부린할아버지들이‘장수사진’을찍기위해모였다.

이날은도내곳곳을다니며무료로어르신들의‘장수사진’을촬영해주는제주적십자기동봉사회(회장강봉구)가대흘2리마을회관을찾은날이었다.

제주적십자기동봉사회는1996년에개인택시기사들이모여결성된봉사활동단체로현재19명의회원들이저소득층및장애인과홀로사는노인등거동이불편한이웃들의통원치료무료수송및도내섬나들이1일관광,화재구호가필요한곳에구호물자를전달등다양한봉사를하고있다.1999년부터는도내사회복지관과마을회관등을돌며어르신들의‘장수사진’을찍어주는일을시작,11년째이어오면서600여명의어르신들의사진을액자에담아전달했다.

이날40평남짓한마을회관은즉석에서사진스튜디오겸미용실로변했다.

대형검은색배경천과조명이설치되는동안한쪽에선어르신들의화장과머리를다듬었다.

기동봉사회에서메이크업을담당하는강명희(50.여)씨가한복을곱게차려입은김영옥(82)할머니의옷매무새와자세를가다듬어줬다.

세상소풍을마치고돌아가는날긴인생여정을대신말해줄한장의사진.

이날분위기가어색할만도한데곱게단장한할머니,할아버지들은사진찍을차례를기다리는동안웃음꽃이가시지않았다.

카메라렌즈로김할머니모습을보던김경용씨(50)가“자,편안하고즐거운표정으로여기를보세요.어머니예쁘게화장도했는데웃으셔야죠.좋습니다.”카메라속주름진얼굴에미소가퍼지자카메라셔터를누르는김씨의얼굴이따라웃었다.

촬영장비를지원하고있는윤광순씨(45)는“사진을보고‘예쁘게나왔다’고좋아하는어르신들을보면가슴이찡하면서도뿌듯하다”고했다.

강봉구기동봉사회회장은“예전에는영정사진이라고했는데찍을때마다우는어르신과역정을내는어르신들도있어고민끝에이름을‘장수사진’으로바꿨는데그뒤로어르신들이서로‘오래오래살라’는덕담까지주고받아촬영장분위기가좋아졌다”며“앞으로기동봉사회가계속존재하는한‘장수사진봉사’도꾸준히이어질것”이라고말했다.

누구나행복하고아름다운모습으로누군가에게기억되길바라는것처럼이날행복하게살았노라고세상사람들에게말하기위해곱게단장하고사진기앞에앉는할머니,할아버지들의모습을지켜보는기동봉사회회원들의얼굴에는어른들에대한존경심과사랑이담겨있었다.

<김지석기자>

출처:대한적십자사http://www.redcross.or.kr/news/R090201L.jsp?nid=04&board_act=view&num=5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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