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이야기

이메일<받은편지함>제일처음자리에항상남아있는메일입니다.

10년전처음이자마지막으로보내온남편의"음성메일"이지요.

예고된대로음성은받은날로부터14일후에사라졌지만

글귀는남아있습니다.

사랑하는아내에게

나는항상자기를얼마나사랑하고있는지잘모르겠지

말없이열심히하려고노력하고있는나의마음도알아주시기바랍니다.

어제는우리의결혼기념일인데도모르고지나가다니

여보…정말미안하오

월요일에는같이저녁을하면서자축합시다.

사실결혼기념일깜빡하고보낸메일인데이메일받고무척감격했었답니다.^^

그래서지우지도못하고10년이나지난지금까지간직하고있지요.

아마도앞으로도지울일은없을테니항상메일로보관될것입니다.

10년전에는청년같던남편이이제는쪼끔씩중년의티가나기시작합니다.^^

사방에서말도안되는이야기라고날아오는소리들이들립니다.

아직도내눈에는항상이쁘기만한남편의뒷모습이

가끔아주가끔씩허해보일때우리가’묵은부부’이구나생각이듭니다.

여전히소년같은웃음을짓는남편이항상씩씩하기바라는것은

거울을볼때머리에살그머니하얀색들이살짝살짝얹어지는것을느끼면서

더욱활기있기움직여야겠구나하는생각이들기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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