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리
세그룹으로있는좌석의오른쪽그룹의맨앞에서두번째줄.

지난십몇년간매주주일아침이면내가앉았던교회본당의내자리이다.

앞오른쪽으로성가대가있어서내앞줄은지휘자와악기연주자들이앉는자리이다.

성도들이보통앞자리는잘앉지않기때문에둘째줄에앉는나는보통혼자앉아예배를드려왔다.

셋째줄부터시작해서뒤로대여섯줄은어르신들이함께앉는자리이다.

사람들은보통자기가앉는자리에앉는경향이있다고한다.

앞자리에앉는사람은어디에가도앞자리에앉는다.

언젠가조사를했더니사람들이이사를하더라도거의살던동네에서옮긴다고한다.

내자리가바뀌었다.

권사들이주일아침안내를하는자리는달마다바뀐다.

지난5월야외유아예배실담당이어서한달간본당을떠나있었다.

그와중에성가대석을확대하는공사가있었고,매주일교회학교학생들과함께예배드리는순서가있었다.

그러자합동예배로자리가부족했던지어르신들이둘째줄부터앉기시작하셨던것같다.

6월에본당으로복귀하고보니둘째줄은어르신들자리로이미굳어진상태였다.

십수년간내자리로생각했던자리에앉지못한다는것을안순간,무척당황했다.

“어디로가지?”

그래서옮긴자리가맨왼쪽그룹의맨앞줄…

역시성도들이잘앉지않는자리라보통혼자앉아예배를드린다.

‘익숙함’으로부터의이별은크든작든서운하다.

요즘새로정착한‘내자리’에익숙해져가고있는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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