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로,카톡으로신앙글을비롯해좋은글들을자주받게됩니다.
오늘받은글이여러생각을하게만들어올렸습니다.
인천교구성소국’신앙의해’신앙체험최우수상
가슴을울리며내신앙을돌아보는글입니다.
하느님향한굳은믿음,기쁨의묘약
글:이은숙아녜스ㅣ인천교구
우리는주님안에서얼마나큰기쁨을맛보며살까요?
우리는기쁨도경험하지만고통도많이겪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그고통을받아들일때
비로소참된기쁨이온다는것을깨닫습니다.
저또한어려움이더하면더할수록
주님과가까워지는신비를맛보았습니다.
제신앙의성장을도와준저희오빠와엄마를통해서말이죠.
저희오빠는문턱높은서울대를나왔습니다.
학창시절엔전교1등을놓친적이없었습니다.
대학에서도장학금을받으며수재(秀才)란소리를들으며지냈습니다.
이후행정고시를2차까지무난히통과하면서
내로라하는기업에서러브콜(?)도받았었지요.
그때오빠와저는틈틈이시각장애인선교회에서봉사활동을했습니다.
오랫동안봉사를하면서시각장애인들의어려운생활을잘알고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이때저희보다더어려운이웃과함께하도록하시면서
일찍이당신의신비를일깨워주고계셨어요.
오빠는고3때부터신장이좋지않았습니다.
대학을다니면서도혈액투석을해야했습니다.
급기야오빠는저희엄마신장을이식받는대수술을했습니다.
저희는하느님안에새생명으로다시태어난오빠를보며
기쁨을맛보았고,끊임없이기도하며주님께감사드렸습니다.
하지만주님의뜻은어디에있었는지….
저희식구에게는더큰시련과고난이다가오고있었습니다.
모든식구가그분만을바라보며하루도빠짐없이
미사참례와묵주기도를하고있었는데도말입니다.
어느날새벽,오빠가그만뇌출혈로쓰러지면서왼쪽몸에는마비까지왔습니다.
매일물리치료를받으러다니는날이이어졌습니다.
오빠는몸이점점더나빠져혼자대소변을해결하지못할정도가되었습니다.
저희식구는그럴수록더욱하느님을찾았습니다.
희망을버리지않고주님께매달렸습니다.
주님께서주시는새로운기쁨과은총을느끼고싶었기때문입니다.
하지만하느님을찾으면찾을수록이상하게도고통은커져만갔습니다.
날이갈수록오빠의신장은나빠졌고오빠는하루가멀다하고쓰러졌습니다.
하루4~5번씩해야하는복막투석의고통도따랐습니다.
그와중에도오빠는제아이와성당학생들을
집으로불러무료로공부를가르쳤습니다.
그중에는예비신학생모임을나가는학생들도있었습니다.
그들은또래와함께오빠의과외시간을재미있게보냈습니다.
저는그아이들에게저녁밥을챙겨주며하루하루지냈습니다.
그러던2009년어느날,아이들과과외를마치고식사를하는데
며칠전받았던오빠의검진결과를통보받았습니다.결과는간암.
정말이지기도의필요성을전혀느끼지못하는순간이었습니다.
제믿음과신앙이한순간에무너지는느낌마저들었습니다.
"주님,당신만을믿고의지하며살아왔는데,
얼마나더한믿음을지녀야당신뜻을온전히받아들일수있을까요?
당신이가신길,몇번이고넘어지신그길을생각하며
또한번의고통을이겨냈습니다.
희망을버리지않고굳은믿음으로확신을갖고말입니다."
이후오빠는서울성모병원응급실에몇번이고실려갔습니다.
오빠는수십차례에달하는극한의고통을넘기며
7차례에걸쳐암시술과수술을받았습니다.
세번째수술후오빠는청력을잃었습니다.
다섯번째수술후에는시력을잃었습니다.
그리고오빠는안들리고안보이는장애인이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안과를방문한날,의사선생님께서는
‘빛감지가안되니회복이어려울것같다’고하셨습니다.
그말을뒤로하고집으로오던저는오빠의말한마디를듣고
차를계속몰기힘들정도로눈물을흘렸습니다.
그말은지금도제귓가에생생하게,가슴속깊이남아있습니다.
"하느님이얼마나감사한분인줄아니?
나는그분과더욱가까워질수있다는것에무척감사드린다."
그순간저는’인간적인것에서만만족하고살았구나.
눈이있고귀가있어도볼줄모르고
들을줄모르고살았구나’란것을느꼈습니다.
고통속에서도주님께감사하는오빠를보며제자신이부끄러웠습니다.
‘오히려주님께감사하다니,그것을아는것이진정한주님은총이구나.
보이지않고들리지않는데주님께감사할줄알아야한다고?
그래,내가미리걱정하고있었구나.주님께서는이렇게오빠와함께계시는데….
나는오빠에게어떻게위로를해줄수있을까?’
오빠는이제혼자서는아무것도할수없는사람이되었습니다.
엄마는하루4시간넘게하는오빠의투석을도왔고,먹여주고닦아주었습니다.
묵묵히오빠곁을지키며오빠가원하는게무엇인지척척들어주고
돌봐주는엄마의모습을보며성모마리아를떠올렸습니다.
한평생을주님위해바치신우리엄마,
이제예수님이가신길함께걸으시네.
간암말기에시력과청력까지잃은오빠.
그런오빠가잠못이루며묵주기도를몇백단씩바쳤는데도
밤새아파서기도를조금밖에못했다고할때면
성한내몸이얼마나죄스러운지모릅니다.
오빠는하루종일누워서기도만하면서기도중에도
때론어두운마음이생긴다면서어찌할줄을몰라합니다.
주님께너무죄송하다면서요.
그런오빠를보면서잡생각속에기도를드리는제가
진짜기도를하고있는지반성이듭니다.
오빠는최근한달간중환자실에서지냈습니다.
간암말기라혈관이터져몇번의색전술로위험한고비도넘겼지요.
신부님께서병자성사를주러오셨을때오빠는맥박도없고의식도없었어요.
신부님께서는저희도알아들을수없는아주작은목소리로
병자성사를주셨어요.그런데오빠가신부님의
성사에맞춰크고똑똑한말투로"아멘"을외치는거예요.
저와엄마는놀라서로얼굴만쳐다봤어요.
분명하나도보이지도들리지도않는오빠가어떻게대답했을까?
다음날의식이돌아온오빠에게
‘신부님께서병자성사를주신것아느냐’고물었더니
오빠는"예수님께서왔다가가셨다"고했습니다.
그래서’아멘’이라고답했다는겁니다.그러면서오빠는
"여기중환자실에사탄이있는것같은데,묵주만꼭쥐고있으면
오지않는다"고하면서저에게묵주기도의위력을전해줬습니다.
오빠는병실에있는동안냉담중인환자들을주님품으로많이이끌었습니다.
고통이심해말도못하는오빠는그저조용히기도하는모습을보였습니다.
그리고는사람들에게"정말주님께서는우리와함께계시다"는말만했대요.
복음전파에는많은말이필요하지않았습니다.
진심이느껴졌는지같은병실냉담교우가회개하고
다시성당을나간다고전해줬습니다.오빠는조카들에게도
"공부도중요하지만성경을자주읽어야한다"고강조했어요.
성경안에는지혜가들어있어공부에도도움이된다면서
성경의중요성을늘일깨워줬습니다.
저에게는"아녜스야,무엇이먼저인지를생각하고,
항상기도먼저바쳐라.주님의기도를바칠땐
‘아버지’라고하지말고’아빠’라고불러봐라.
모든걸들어주시는아빤데…"라고말하며웃음지었습니다.
오빠의말에저는조용히동요하고있었습니다.
주님을향한굳은믿음만있으면모든상황이기쁨으로변합니다.
오빠가퇴원한후엄마는식사할틈없이
하루에도수십번씩오빠의기저귀갈아줍니다.식사는물론,
4시간마다하는투석과주사를놓는일로밤을지새우기일쑤입니다.
밤을꼬박새우다보면보호자도지치고힘이듭니다.
어려움을극복하는힘은미사때성체성사와성체조배의힘으로부터나옵니다.
우리는미사에참례하는길이얼마나
큰은총으로향하는길인줄모르고지냅니다.
우리식구는한번미사에참례하려면
이른아침부터오빠투석을돕고,씻기고,밥먹이고,옷을입힙니다.
그러면2시간은족히걸립니다.뇌출혈로손과발이부자연스러운
오빠의신발신기는데만30분넘게걸리기도합니다.
어렵게성당에도착하면무척기쁩니다.성당에와있다는그자체,
주님을모신다는기쁨에그야말로감동이지요.
예수님을모신다는기쁨이란이루말로표현하지못합니다.
어깨가들썩일정도로흥겨운일인데
이렇게좋은미사참례의기쁨을사람들은왜모를까요?
엄마는매일미사를한번도거르신적이없습니다.
오빠또한거동을못하기전까지매일미사에열심히참례했습니다.
저또한근심기도중에주님을만나고,그근심이기쁨으로
변화될때제마음이하얀깃털이되어가벼운마음이됩니다.
걱정하지말고그분께모든것을맡기고믿으십시오.
기도없이는믿음이생기지않는다는것도체험을통해서알게되었습니다.
고통을당하면당할수록주님과더가까워진다는것도알았습니다.
얼마전오빠가너무힘들어하며고해성사드리는것을간절히원했습니다.
그러면서오빠가병상중에꾸었던꿈이야기를해줬어요.
유리창이깨져있는지하단칸방에할머니와
아기가추위에떨고있는것을보았는데,
오빠는선뜻지갑의돈을꺼낼지말지를망설였대요.
꿈에서깨어난오빠는재물을버리지못했던마음에
하느님앞에죄인이라며부끄러워했어요.
얼마전장애연금을받은게있었습니다.그런데오빠는
‘십일조는주님의것이지내것이아니다’고하면서
주님의것임을강조했습니다.천국의집을짓고재물을쌓아둬야지
이지상의것은있다가도없어진다고하면서말이죠.
그때알았어요.마음이깨끗한사람은
가슴한구석에까만점하나만있어도못견뎌하며
성사로주님께다시나아가려합니다.그런데저는온통까만점으로
뒤덮여있는데도그걸미처알아채지못하고있었습니다.
저도그길로곧장고해성사를드렸습니다.
주님께선저와여러분을구원하기위해오셨어요.
저희의고통을대신하고저희를위해죽음까지맞이하셨죠.
신앙의해는지금이시대에교회안에서
절실히필요한결정임이틀림없습니다.
교황님뜻을따라우리신앙인은회개하고,
복음선포와성사,기도의필요성을깨달아야합니다.
오빠는지금아무것도보이지않고,들리지않는장애인입니다.
암투병과복막투석으로손과발의거동은불편합니다.
수십군데로전이된암과의사투속에서도오빠가
기쁨과희망을잃지않는것은영원한생명으로향한다는
분명한신앙의목적이있기때문입니다.
참생명의주인은주님이십니다.
저는모든걸주님께맡길때비로소영원한생명,
곧구원에이르는길이주어진다는지혜를배웠습니다.
-출처:평화신문ㅣ인천교구성소국’신앙의해’신앙체험최우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