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는 가능하면 자주 서점에 들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찾은 서점에서 읽은 책이 김진명 장편소설 <글자 전쟁> 입니다.
추리 형태의 소설, 잘 읽히는 문장 그리고 글자를 중심에 둔 문명 전쟁 이야기는 재미있었습니다.
작년 한해 가끔 유라시아네트워크 모임에 참석하면서 우리 옛 역사를 찾으려고 애쓰는 여러 분들의 발표와 토론을 들어오던 터라 더 관심이 간 주제이기도 하였습니다.
한자가 중국인에 의해 단독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 오히려 중국의 유명 문학가가 이야기했듯이 한자는 우리 조상들이 만들었다는 것, 은나라가 우리 조상들의 나라였다는 것 등에 대한 내용을 추리 형식으로 잘 표현한 내용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최근 고구려를 비롯한 우리 역사를 ‘동북공정’을 통해 자기네 역사로 만드는 중국의 행태로 보아 오랜 기간 막강한 힘으로 아시아의 패권국가 지위를 누린 중국이 그랬을 법 했다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유라시아네트워크 모임에서 발표하는 분들의 전공이 다양하고 나이가 들어서 우리의 옛 역사에 눈을 뜨고 열심히 연구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최근에 일어난 일도 논란이 분분한 요즘에 아득한 옛날의 진실을 찾고자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대학원 후배가 동이족의 역사에 대해 방대한 공부를 하고 책을 쓰고 관련 정부기관에 찾아갔으나 환영을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십년도 더 된 일입니다. 이후 이제는 그 공부는 포기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식민지 기간을 거치면서 없어진 왜곡된 내용들과 그것을 바로 잡겠다고 나서는 노력들의 충돌이 제법 큽니다. 어떻게 시원하게 밝혀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는데 무척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 동이족이 사실은 지금의 중국 문명의 기초를 닦았으며 한자도 먼저 만들었으며 중국은 그 사실들을 역사적으로 감춰왔던 것이 사실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