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선교회 제직회

제직회의2

 

1991년 1월 서리집사가 된 이후로 한 달에 한 번씩 참석해온 제직회, 이번 달에도 참석하여 후임목사 청빙 투표를 하였습니다.

돌이켜 보니 2017년 올 한해 동안 이렇게 교회를 위해 절실하게 기도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25년전 성도 이삼십명의 작은 교회에 부임후 외부 활동에 관심 없이 교회 성장에 관계없이 신실한 설교와 열심으로 성도와 교회를 위해 애써온 목사님 덕분이었습니다.

작년 말 교회에서 소동이 있은 후에 어떻게 변해갈지 모르는 교회에 대한 걱정으로 참 많은 시간 기도하면서 교회가 평안한 것이 성도들의 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실감하고 또 실감했습니다. 

여러 성도들이 조용히 교회를 떠나고 한 달 에 한 번 열리는 제직회에서는 몇 십년간 볼 수 없었던 한탄과 고성과 내 주장으로 이기고자 하는 실랑이가 몇시간 씩 지속되어 제직들을 지치게 하고 더 걱정하게 만들었습니다. 왜 목사님이 떠나셔야 하냐며 지금이라도 그만두겠다는 말씀 거두어 달라는 제직들의 간청과 눈물이 참 안타까왔습니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꾸려진 청빙위원회 위원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후임 목사님 청빙 과정들이 결정되었고 이번 달 제직회에서 후임 목사님이 결정되었습니다. 지난 20여년간의 시무기간 동안 5년, 3년 두 번 우리 교회에서 전도사로 부목사로 봉사했던 분입니다. 

다른 목사님들과 달리 십 몇년을 일찍 은퇴하시는 담임 목사님이 가시는 새길에 평안이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여러 여러운 상황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하는 후임 목사님을 위한 기도가 시작되었습니다.

제직회에서 협의하고 결정해왔던 모든 일들이 모두 하나님의 뜻안에서 결정하고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해왔던 그 기도들이 얼마나 쉽고 평안한 기도였던가를 얼마나 평탄하고 좋은 시간들이었던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모든 제직들과 성도들이 큰 소리 한번 안내고 겸손하게 조용히 봉사하여 칭찬을 많이 들어온 교회였는데 교회를 아는 많은 분들을 놀라게 하고 걱정하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일년 여를 돌아보면서 과연 나는 그 오랜 기간 집사, 권사로 제직회에 참여해오면서 참으로 게을렀음을 참으로 기도가 부족했음을 참으로 우리 교회는 이렇게 계속 평안할거라고 쉽게 생각해왔음을 회개하게 됩니다. 앞으로는 기도에서 교회를 위한 기도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는 주일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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