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시’를 낭송하다

시낭송

 

http://blog.naver.com/mokang21/221096369436 (시낭송 동영상 연결)

주일 저녁에 열린 <우리들의 시와 음악과 이야기>에 참여하여 이해인님의 “12월의 시”를 낭송하였습니다.

25년간 시무 후 조기은퇴로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소명으로 새 시대를 여는 목사님에게도, 목사님과 함께 한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 오시는 목사님과 새 시대를 열어갈 교회에도 맞을 것이라 생각하여 “12월의 시”를 선정하였습니다.

요즘 여러 교회 행사에 초청 받아 활발한 활동을 하는 현악4중주 그룹 ‘로벤’이 시낭송에 음악을 연주해주었습니다.

당초 관리부에서 예뜰에 무대를 잘 만들어 놓았는데 행사 시작후 비가 오기 시작해서 실내로 옮겨 계속하였습니다.

시낭송을 하든 노래를 하든 먼저 목사님과 짤막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이야기들이 더하여져서 분위기가 참 따뜻했습니다.

 

<12월의 시>

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들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나에게 마음 닫아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 밖에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 쓰고

모든 것을 용서하면 

그것 자체가 행복일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할 것

너무 많아 멀미 나는 세상이지만

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주십시오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 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 날이여”

나를 키우는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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