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끔씩 여러 과정으로 운영되는 외국인초청연수과정에 참여하여 강의를 할 때가 있습니다. 강의는 대부분 연수과정의 첫 날에 “한국의 발전과 ODA (Korean Development and ODA)”를 주제로 합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주관하고 현대경제연구원이 추진한 <다국가 의약품 안정과정> 연수생들에게 강의를 하였습니다.
강의 내용은 1945년 이후 한국의 경제 발전 단계 마다의 특징과 경제개발계획의 정책, 그리고 오늘 날의 한국 사회에 대한 강의와 한국 ODA의 개요에 대한 것입니다. 여러 해 강의를 한 경험을 돌이켜 보면 해가 갈 때마다 한국에 오는 연수생들이 이미 한국 사회에 대해 많은 부분 알고 온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강의를 듣고 질문하는 내용들도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비록 2주간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이긴 하지만 거의 해당 분야 공무원들 또는 공공기관 직원들인 연수생들이 받는 강의, 현장 견학, 문화 탐방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무엇인가 업무에 적용하고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향후에 해당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그리고 한국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는 친구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글을 쓰면서 강의시간에 그리고 쉬는 시간에도 계속 질문을 하던 연수생의 진지한 얼굴이 떠오릅니다. 언젠가는 그녀가 자신이 일을 하는 분야에서 리더가 되고 자신의 사회 발전을 위해 기여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 정부가 파트너 국가들의 공무원 및 공공기관 직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운영하는 많은 초청연수과정, 각종 프로젝트에 포함되어서 운영되는 연수과정들을 통해 파트너 국가들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데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기여했는지에 대해서 어떤 정확한 수치로 밝혀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과정이 인적 역량 강화에 도움을 주고 각 나라의 사회 발전과 함께 사는 세계를 만들어가는데 기여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흔치 않은 발전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한국으로부터 배우고 싶어하는 여러 국가들과에 협력을 위해 애쓰는 한국의 다양한 기관 및 관계자들의 노력은 보람이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로 북한과의 협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몇십 년 간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한 한국의 경험이 북한의 여러 분야에 대한 지원과 협력, 개발을 할 때 제대로 반영되기를 바라고 그럴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언젠가는 개발도상국을 도운 경험이 남북통일이 된 이후에 북한을 개발하는데 적용될 것이라 생각하여 박사과정을 시작한 것이 20년 전입니다. 북한에 대한 논문을 쓰고 학위를 받았지만 사실상 학위를 받은 이후에도 북한 협력에 대한 일을 한 것은 거의 없고 개발도상국들과의 협력 업무를 해왔습니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북한과의 협력이 추진될 때 어떻게 손을 보탤까 여러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