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역 나들이 양동역 삼산역 동화역 간현역 판대역
어디 가든 사진 한두 장씩 찍다보니 핸드폰 안의 갤러리는 늘 사진으로 넘쳐나고 가끔씩 저장공간이 부족하다는 메시지가 뜹니다. 사진 정리를 하다가 어느 주말에 양동시장에 들러 장구경을 하고 오면서 중간중간 기차역을 들렀던 사진들을 보았습니다.
어느 곳을 가든 중앙통 거리와 시장을 들러 구경을 하곤 하는데 원주에 온 이후로는 주로 장날을 중심으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장이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 기차역 부근에 있다보니 다양한 기차역을 돌아보는 일도 늘었습니다.
현대시설로 다시 지은 양동역과는 달리 지은지 오래된 기차역들은 자그마한 공간만큼 주변 분위기가 매우 아기자기합니다. 삼산역을 거쳐 동화역을 들렀을 때는 기차역 마당에 있는 나무를 두고 역에 계신 분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지나는 기차들이 모든 기차역을 들르는 것이 아니라 선택적으로 서기 때문에 조용하고 한가한 역도 꽤 됩니다.
판대역처럼 이제는 기차역으로서의 기능이 없어져 유물이 된 기차역도 있습니다. 더 이상 기차가 오가지 않는 기차 철로는 녹슬고 풀만 자유롭게 자라는 기차역 풍경은 참 쓸쓸합니다.
어쩌다 가끔 여행을 갈 때나 일이 있을 때 탔던 기차를 원주에 온 이후로 자주 타게 되다보니 이제는 기차 타는 것이 마치 시내 전철 타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떠남과 만남, 그리고 돌아옴의 정거장, 기차역…어디를 방문해도 정겨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