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저녁에 어머님을 모시고 가까운 친인척들과 함께 식사를 하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어머님이 회갑 축하한다고 하시면서 편지봉투를 주셨습니다.
저녁자리가 끝나고 돌아온 다음 펴본 봉투에는 곱게 싼 종이 안에 축하금과 함께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올해 연세 아흔하나 되신 어머님은 여전히 은퇴권사님으로 주일예배에 참석하시며 교회에서 제일 나이 많으신 어르신으로 성도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계십니다.
10년 넘게 아파트 노인회 회장으로 봉사하셨고 노인회 어르신으로 잘 지내고 계십니다.
어머님의 편지를 함께 본 남편이 어느 아들도 받아본 적이 없는 어머님의 편지를 며느리가 받았다고 했습니다.
결혼 이후 어머님에게 붙여드린 별명이 ‘천사표 어머니’입니다.
작년 인공관절 수술 이후 아직 걷는 것을 힘들어하시는 어머님이 좀 더 건강하시기를, 그리고 어머님의 기도 ‘자식들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사는 것’이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내가 사랑하는 명옥에게
명옥이가 내집에 온지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회갑이 되였네.
인생은 되돌아볼 새 없이 달려만 가는 것 같구나.
누가 인생을 고해라 했던가?
인생은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굴곡이고 편탄하지 않은 것이 인생인 것 같다.
크게 숨 한번 쉬고 하늘을 쳐다보니 멍개구름, 흰구름이 오고 가고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바람 불어 이 세상과 같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 때가 있어.
명옥아, 나, 명옥이 가슴속에 맺인 한 무엇인지 다는 몰라도 80%정도는 알 것 같아.
소중한 내새끼 명옥아!!
하나님은 감당할 수 있는만큼의 시험주신다 했어.
너는 하나님 딸이야.
말없이 소리없이 혼자 작은 몸매에 큰 일 작은 일 감당하기 어려운 일 이 어미에게 무어라 할 수도 있겄만 한 마디 말도 없이 감당하는 것을 보고 나는 하나님에게 기도하며 많이 울었단다.
우리 명옥이 마음의 짐 덜어주시라고 기도한다.
명철하신 하나님께서 꼭 이루어주실 줄 믿습니다.
힘도 없는 어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