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퇴직을 한지 2주가 지났습니다.
아직 꿈속에서 공단 글로벌협력실 일을 하고 있고, 지난 주에는 전주행이 아닌 원주행 버스를 타는 실수를 하기도 했습니다.
3년전 출근 첫날 본부 주간회의에 참석을 하였고 퇴직하면서 마지막 월간회의에 참석하였습니다.
그리고 본부에서 공로연수 들어가시는 세분과 함께 전 부서를 돌면서 종일 퇴직 인사를 하였습니다.
혼자였다면 쑥쓰러워 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동안 여러 기관과 조직에서 일을 하면서 떠나는 과정을 여러번 겪었음에도 역시 이별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많이 내가 일을 사랑했고 공단을 사랑했구나 생각은 했지만 막상 현실이 되니 생각보다 더 많은 열정과 사랑을 쏟아부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모든 곳은 인생을 배우는 학교 과정이라 생각하고 하늘나라 갈 때까지 배우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있기에 이번에 국민건강보험공단 임기를 마치면서 그동안 해온 일에 대해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언제면 꿈속에서 일을 하는 것을 마칠지 모르겠습니다.
공단 글로협력실을 졸업하며
안녕하십니까?
글로벌협력실장 강명옥입니다.
6월 30일로 지난 3년간 수행해왔던 글로벌협력실 업무를 마무리합니다.
2016년 9월 5일 첫 출근 이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지난 3년간을 돌아보니 모두 감사한 일 뿐입니다.
일단 무사히 업무를 마치고 떠날 수 있게 도와주셨던 임직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주어진 업무를 열심히 충실하게 수행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40년 역사를 지닌 공단의 위상을 높여온 글로벌협력실 직원들의 수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3년간을 돌이켜보니 몇 가지는 할 일을 하고 나간다는 생각을 합니다.
첫째, 공단의 글로벌협력실의 국제협력 업무 지경을 넓혔습니다. 부임 당시 외부사업으로는 심평원이 PM을 맡고 공동으로 수행하는 콜롬비아 KSP사업이 유일하였습니다. 이후에 공단 단독으로 인도네시아 KSP사업을 맡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처 간 장벽을 넘어 외교부 산하 KOICA의 필리핀 초청사업을 맡아하게 되었고, 이번에 네팔 프로젝트사업을 하게 되어 명실공히 제대로 된 국제개발협력 프로젝트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둘째, 글로벌협력실 직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글로벌협력실 직원이면 모두 해외출장을 다녀올 수 있도록 하고, 외부 학회 및 교육, 포럼 등에 적극 참여토록 하였습니다. 현재 국제개발협력학회의 보건분과위원회의 위원장을 공단이 맡고 있고 직원들이 분과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일년에 몇 번 씩 월례발표회, 정기학술대회 등에서 글로벌협력실 사업 관련 발표를 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KOICA 및 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에서 여는 다양한 교육과정(성과관리, 프로젝트 개발 등)에 다수의 직원들이 참여함으로써 개별 역량강화 기회를 확대하였습니다. 또한 다수의 교육과정에 국민건강보험(UHC) 과목을 포함시킴으로써 국민건강보험에 대한 인식확대와 직원들의 외부강의 기회를 늘려왔습니다.
셋째, 글로벌협력실 실장으로서 다양한 부처의 다양한 국제협력사업의 심의 및 강의 등을 맡아 참여함으로써 함께 참여한 다양한 관계자들에게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제협력사업에 대한 홍보를 확대해왔습니다. 대부분 공단에서 국제협력을 하는지 몰랐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또한 글로벌협력실 사업에 대해 개인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네이버 및 다음 블로그 등)에 지속적으로 게재함으로써 건강보험 국제협력을 알려왔습니다. 특히 공단의 국제협력 홍보를 위해 만든 페이스북의 ‘글로벌협력실’ 사이트에 대해 공단 직원들에게 알리기 위해 전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많은 직원들과 대화를 했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아있습니다. 지난 3년간 스스로 국민건강보험공단 글로벌협력실 홍보대사 역할을 충실히 하였다고 자부합니다.
전반기 후반기 퇴직 연한 때문에 몇 개월 모자라는 3년을 근무하고 임기를 끝내는 것이 이리 서운한데 대부분 30년 넘게 근무 후 퇴직하는 분들의 심정이 어떨까 돌아서는 발길이 떨어질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7월 1일부터는 공단에 들어오기 전에 운영해왔던 (사)한국국제개발연구소의 대표로 복귀합니다.
모두 언제 어디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강 명 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