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그 컵과 인연
집과 사무실에서 오래전 부터 받침이 있는 컵보다 머그 컵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터에서 기관 방문을 했다가 행사에 참석했다가 기념으로 받은 어떠한 식으로든 인연이 있는 머그 컵이 계속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맨 앞에 있는 컵은 언젠가 주로 사용하고 있는 이메일이 중국쪽에서 해킹이 되어 메일 명단에 있는 주요 인사들에게 악성 메일이 발송되었다고 연구소로 찾아온 국정원 직원이 가져온 컵입니다. 당시 그 직원은 해킹을 추적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서 여러 작업을 하면서 유도 메일을 올려놓고 누군가 메일을 열어 보면 알려달라고 하고 갔습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안 남편으로부터 그 사람이 진짜 국정원 직원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느냐, 컴퓨터를 직접 만지게 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이야기를 듣고나서야 아차 싶기는 했는데 그 때 한 이야기가 “설마 국가 기간을 사칭한 기념컵을 가져왔겠어요?”
컴의 연조가 불과 일주일 전에 받은 것 부터 20여년 전에 받은 컵까지 다양합니다. 가끔 커피를 마시며 인연이 있는 일과 기관들에 대한 추억에 젖어들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선물로 부담없고 오래 가는 것이 머그 컵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