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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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날, 명절 음식 장만한다고 분주한 하루가 저문 뒤 문자를 확인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아침 일찍 온 문자에 대학원 후배가 전날 밤에 하늘나라로 갔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동기끼리 결혼한 터라 남편도 후배인데 통화해보니 몇년 전 암으로 수술을 했는데 회복되었다가 재발되어 갑자기 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53세…대학원 다음 기수라 세 학기를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했던 후배와의 추억이 물밀듯이 밀려왔습니다. 함께 강의를 듣고 리더십트레이닝 여행을 가고 사랑의모임을 만들어 수요일 저녁마다 예배를 드리고…..

졸업 후에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언제 만나도 어제 만나고 오늘 만난 것처럼 이야기를 나누던 동생이었습니다. 

몸이 바쁜 명절 내내 후배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함께 했던 때 사진들을 보니 늘 밝게 웃고 찬양하기를 좋아했던 1990년 20대의 모습이 더 생생하게 떠오르고 찬양하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어느 주말 날잡아 찍은 사진에 기숙사 앞 계단에 일렬로 앉아 개성있는 포즈로 찍은 사진 속의 우리들은 시선은 한 방향을 보고 있는데 아마도 각각 다른 생각들을 했었을 것입니다. 늘 각자의 꿈과 세상에 대한 비전을 이야기하던 시절, 30 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들은 그 꿈길들을 잘 찾아온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늘나라에서 좋아하는 찬양을 부르고 있을 후배 생각이 자주 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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