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전주 누리기 (8) 되재성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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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지역을 가다보면 여러 곳의 유적지와 명승지 길 표시가 보입니다.

화산을 방문했을 때 유일하게 계속 보인 길 표시가 ‘되재성당지’였습니다.

조용하고 평안한 풍경에 이끌려 찾아간 ‘되재성당지’는 조선후기 천주교 박해를 피해 모여든 신자들의 교우촌에 세워진 성당으로 한국 최초의 한옥 성당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되재성당은 한국전쟁 때 성당 건물이 전소되었고 지금 건물은 1954년에 다시 세운 공소건물입니다.

성당지 뒷편 작은 동산에는 한국에서 선교를 왔다가 선종한 조스 신부와 라푸르카드 신부의 묘가 나란히 있었습니다. 두 분 다 몸이 쇠약해지고 장티푸스로 고생하다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박해가 아닌 병으로 사망했다고 하니 당시  환경이 열악했다는 것을 짐작하게 했습니다. 35세와 28세! 그저 가슴이 먹먹해져서 잠시 기도를 하고 내려왔습니다.

묘지에서 바라본 되재성당지의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다왔습니다.

돌아오는 길, 차로도 상당히 찾아들어간 길을 예전 박해를 피해 걸어 걸어 들어온 사람들에게는 정말 먼 길이었겠다 싶었습니다.

요즘 같이 자유롭게 믿고 싶으면 믿을 수 있는 시대에 오히려 믿음으로 가는 길이 점점 멀어져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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