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대학 친구 딸의 결혼식에 참석했었고, 이번 주말에는 교회 성도분의 딸, 교회 청년의 결혼식에 참석하였습니다.
두 결혼 다 삼십이 넘은 딸들이었는데 친구 딸은 외국유학을 가서 만난 친구를 7년 이상 만난 이후에 결혼을 한 것이고, 교회청년의 경우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난 동급생 친구와 15년도 더 지나 결혼을 한 것이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서로 오랜 기간 바라보며 확신을 가진 후에 결혼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 딸이나 교회 청년이나 입장할 때 모두 신랑신부가 손을 잡고 함께 입장을 하였습니다. 전통적으로 신랑은 혼자 입장하고 신부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가서 신랑의 손을 잡는데 둘이 함께 출발을 한다는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주례의 경우, 친구 딸의 경우에는 주례 없이 신부의 아버지가 둘이 잘 살라는 당부를 하는 것이었는데 교회 청년의 경우에는 둘이 고등학교 1학년 같은 반에서 만났을 때 담임선생님(지금은 교장선생님)이 주례를 섰습니다. 주례 선생님이 두 학생의 어렸을 때를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었고 그 때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결혼 축가의 경우, 친구 딸은 군대 가 있는 남동생이 결혼을 하는 누나에게 쓴 편지를 신부 엄마가 대신 낭독하고 사정상 결혼식에 참석 못한 신랑의 아버지가 기타를 치면서 축가를 부르는 동영상을 하객들이 보았습니다. 교회 청년의 경우는 친구가 아닌 신랑이 신부에게 축가를 불러주었습니다.
친구 딸 결혼식의 경우 신랑신부 둘이 다 준비하였고 친구 부부는 부모로서 참석만 한 셈이었다고 합니다. 예전 보통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결혼식을 해야하는 것으로 알았던 우리 세대와는 달리 요즘 젊은이들은 결혼식이라는 일생 일대의 행사를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두 결혼식 다 지켜보는 동안 잔잔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나이든 세대가 보기에 기특한 결혼식을 한 두 쌍의 부부들이 평생 결혼식 날처럼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하였습니다.
그동안 주변 지인들로부터 공부하느라 일하느라 나이들어가는 아들 딸들을 중매해달라는 목록이 늘어나고 있는데 결국 각자의 인연을 만나는 때가 결혼할 때라 나이는 상관이 없다는 생각을 하는 요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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