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의 망백(望百)을 맞이하여 어머님 뜻에 따라 몇십 년을 함께 매일 만나고 정을 나누시는 아파트 노인회 회원분들과 점심을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 자녀들이 음식 분담을 하였고, 음식을 들기 전에 노인정에 함께 가서 자녀들을 소개하고, 평소 어머님과 좋은 관계로 잘 지내시고 도와주신 것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축가로 어머님의 고향인 목포를 상징하는 ‘목포의 눈물’을 함께 부른후에 ‘생신 축하합니다’ 노래를 하고 자녀들은 물러나왔습니다.
어머님은 평소 노인회 회원들이 최고령이신 어머님과 동행할 때 늘 보살펴드리고 가방 들어드리고, 작년 고관절 수술 후 퇴원하신 후에는 돌아가며 잘 드신다는 음식을 해오고 늘 도움을 많이 받으셨다며 회원들에게 대접하는 시간을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우리가 나온 후에 노인회 회원 어르신들이 음식을 맛잇게 들었고, 어머님의 생신을 축하하였으며 특히 어머님이 ‘다들 건강하게 잘 지내고 나처럼 90이 넘도록 살아 생일에 잔치하기 바란다’는 말씀에 환호하며 좋아들 하셨다고 합니다.
결혼하신 후에 시할머님과 함께 늘 새벽기도를 다니셨다는 어머님은 아버님이 교회를 다니지 않으신다는 것으로 인해 권사 직분을 생각보다 늦게 받으셨습니다. 예전 어머님의 권사 임직 사진을 보니 젊어보이는 자녀들은 이미 손주들을 두었고 어린 조카들은 벌써 아이들을 둔 부모들이 되었습니다.
우리 나이로 90세는 구순(九旬)으로 졸수(卒壽)라고도 한답니다. 나이에 대해서 90이 넘으면 91세가 망백(望百: 백을 바라보는 나이), 99세가 백수(白壽: 백에서 1을 빼는 수), 100세가 상수(上壽: 백살 이상의 나이), 111세가 황수(皇壽: 황제의 수명), 120세가 천수(天壽: 타고난 수명)라고 합니다.
어머님이 건강하셔서 120세 천수를 누리시고 큰 잔치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며 마음도 몸도 바빴던 하루를 마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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