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 와서 처음으로 모임에 나간 것은 이화여자대학교 총동문회 전주지회였습니다.
대학 졸업후 한달에 한번씩 모이는 모임에 나오는 친구 중 전주에 살고 있는 친구가 있었고, 아주 가끔 전주지회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는 했었습니다.
전주 공공기관 재단에서 근무하는 선배를 만나는 자리에서 우연히 전주지회 일을 맡고 있는 선배들을 만나게 되었고 지난번 고창나들이에 참석하면서 여러 선후배들과 인사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30대에 동창회에 나가면 막내였는데 삼십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어느 동문 모임에 가든지 막내뻘이고 전주지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학교 동문회에 젊은 후배들이 참여를 잘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동창회가 움직이는 것은 굳건하게 이끌어가는 선배들 덕분인 것 같습니다.
60-80대 선배님들과 하루종일 나들이를 하면서 처음 만나면서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게된 것이 같은 학교 울타리에서 공부했다는 인연이 작지 않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매달 또는 몇 달에 한 번씩 만난 과친구가 전주지회에서 자연스럽게 짝꿍이 되었고 이야기를 하면서 예전보다 더 많이 친밀해졌습니다.
오전 운곡 람사르 생태공원 방문 일정이 조금씩 늦어지면서 오후 고창읍성을 돌아보는 시간이 촉박하여 북문인 공북루를 통해 들어가 성안쪽을 돌면서 관청(수랏간), 작청(육방), 동헌, 장청, 객사 등을 돌았는데 걷는 길이 산책로처럼 편안하였습니다. 고창성벽을 둘러보는데는 성안쪽을 돌거나 성벽위를 걷거나 성바깥쪽을 도는 세가지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고창읍성에는 약 3,300그루의 소나무가 있고 특히 600년 된 용틀임 소나무 두 그루가 동헌 뒤에 있다고 하여 들러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좋다는 대나무숲을 보지 못하고 왔는데 나중에 한번 여유있게 돌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한바퀴 돌아보면서 내려오니 대원군의 척화비가 보였는데 작금의 국제 정세가 복잡하게 돌아가는 것과 맞물려 동북아 작은 한반도에 위치한 대한민국이 계속 풀어가야하는 난제라는 생각을 하며 나들이를 마무리하였습니다.
나들이에 동참하면서 나이들어 동창회에 나가는 재미가 느껴지는데 점점 그 재미가 커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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