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청계천

요즘가끔청계천에간다.

남편친구부부들과저녁약속을하게되면으레히청계천부근으로장소를정하기때문이다.
저녁먹으며담소를나누다가청계천으로내려가붐비는사람들속에어울려걷다보면이것이평안이구나하는것을느끼게된다.

청계천에는누구나와도어울린다.
아기도할머니도전혀어색하지않다.

어떤복장을해도어울린다.
그리고어떤피부빛깔의누가와도자연스럽다.

물가를따라둘씩셋씩앉아서두러두런이야기를나누는것이참좋아보인다.
부지런히사진을찍는커플들의모습도마냥귀엽다.

요즘음식점도잘못들어가면세대차를느껴어색하다고들한다.
청계천에는언제누가와도모두잘어울린다.

심어놓은야생초들이잘자라서이제는사람키를넘는것도있다.
걷다가발이뜨거우면슬쩍물에발을담그는운치도있다.

같이간한부인이"그런데너무좁은실개천이잖아요."라고말을건넨다.
"얼마나좋아요.빠져죽을염려없고…"이말에포복절도(抱腹絶倒)한다.

청계천은사람들에게서울의중심을돌려주었다.
몇십년간칙칙한인상을주던청계천의개념이바뀌었다.

청계천으로인해가끔씩주말이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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