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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곷,,,사랑한다고 말은 표현 못했어도…

눈꽃 저자 홍수연 출판사 파란미디어(2014년08월1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달달함이당길때는초콜릿과사탕,아이스크림이생각난다.

단맛이나는것들을즐겨먹진않지만때론강하게먹고싶단생각이들때가있는것처럼로맨스란장르는이런류의느낌을갖고싶을때딱인것이아닌가싶다.

이책은2008년도에초판으로나온작품으로이번에다시개정판으로나왔다.

로맨스란것이두남녀간의만남과서로의감정확인,그리고원치않았지만이별정도의전형적인코스들을밟고그이후의어떤식의결말이나온단것쯤은대강짐작할터-

그런데어떤책은사랑이란말과그에어울리는행동들,그리고나타나는주인공들의감정들이충실하게표현된것이대부분이지만이책은좀다르게다가온다.

미국이란배경과한국이란배경-

이민세대로서의동양여자서영과미국인이자미국최고의명문금융재벌에이드리언가의차기은행장으로주목받고있던제이어드에이드리언의사랑이야기다.

에리드리언이서영을만난것은그녀의나이12살때-

우연히차를몰고가다앞서가던차의창밖으로머리를내밀던단발머리소녀인서영을보고한눈에반하게되고그이후그녀의성장기를지켜보기만한다.

자신의아버지또한한국동양여자와의첫사랑을못잊은채집안의정략결혼으로엄마사라와결혼생활을하는것을목격했던그이기에자신이차지하는무거운짐과가업을이어가기위해선냉철하고감정의소모를드러내지않은교육을받은사람으로자란다.

하지만모델출신의서영의언니민영을만나게되고서영을다시만난것은서영의나이18살-

그이후눈이내려눈이나뭇가지에앉아눈꽃이되어버리는그런어느날,그녀가학교에서파한후집으로가던그녀를데려다주고그녀가자라대학생이되고민영과의헤어진후그녀가일하는카페에서우연한만남,서영이그의계열사회사로입사하면서둘의끈질긴인연은숨이막힐정도의답답합을유지한다.

빠른대사에익숙해서인진몰라도이둘의사랑법은좀특이하게받아들여졌다.

흔히말하는대재벌가와의사랑은진실된사랑이배제된채,그가뭐든지들어줄수있고해줄수있다는데에서어떤여성들은자신의사랑이진실이었다고해도모든것을가진사람측에선상대방의진실을묵인한채물질적인것만으로해결하길원한다는흔하디흔한드라마상의이야기들이넘치지만서영은일단에이드리언이자신을처음보았던그시절을알지못하며,그렇기에에이드리언이자신이처한상황에서그녀에게상처를줄것을염두에두고보지않으려했던그심정을모른다.

그렇기에서영은그가말했던아버지의첫사랑의실패를이야기함으로써서영에게더이상의무언가를책임질수도,그렇다고그녀를포기하지도않은채서영에게빠져드는그의모습을그녀는그저말없이받아들인다.

그런그를지켜보면서서영은그녀나름대로어떤언약도,확인의말도없었지만언젠가그의곁을떠나줘야함을,자신이갖고있는것에비하면그가앞으로나아갈길에힘을주지도못할뿐더러더이상그에게매달리면안된단사실을인지하면서도단하루라도좋으니그의곁에서함께있길원하는사랑의행보를보인다.

서로가정말사랑하는데,사랑한다는말조차도조심스러워,이말을뱉는순간그는자신에게멀어질까봐오로지현재에만충실한사랑을하지않을수없었던서영과,주위의압력에도불구하고그녀와의사랑을지키기위해애를쓰지만그보이지않는가문의힘과자신의한계에부닥쳤던에이드리언이란두남녀의사랑법은돌고돌아근10여년간의세월을흘러보내는아픈사랑의이야기를그리고있다.

세상에이런여자도있을까싶은,’조건없는사랑’이란말이떠오른다.

언니민영나름대로자신의야망을위해그에게접근했다지만그녀또한그녀나름대로의사랑을갈구했고,더욱이안쓰러웠던것은에이드리언의엄마사라다.

평생을부부란끈에묶여진실된남편의사랑도받아보지못했고,아들마저자신의뜻대로움직였다고생각했지만아들의생사를넘나드는고비를통해자신의대(代)에서이런사랑의방식은끊어야한단힘든결정을내리기까지그녀인생에있어서사랑은과연무엇이었을까?하는생각을해보게된다.

이책을읽으면서사랑이란말을생각해본다.

너무나사랑해서자신이해줄수없는부분들이많아미안하고안타까워자신의진실된마음을표현조차못했던두사람의사랑이야기를통해사랑의감정표현은할필요가있음을느낀다.

작가스스로도사랑이란말없이사랑을그리고싶었다고한이작품은그래서더욱안타깝게해후의전개과정이답답하게,뒤늦게,그나마도알아차릴만한말을한장면까기정말답답했었다.

인연이란확실히있는것인지,그렇게그의곁을떠나한국에살면서도다시만나게되는두연인들의모습을통해서로가서로를아끼고바라보는사랑이란어떤것을통해돌고돌아도다시만나게됨을느끼게해준책이다.

차가운겨울,어느날눈이내려다시나뭇가지에눈꽃이생기게된그날이후-

두사람간의아름다운사랑이야기는계속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