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16년 2월월

뉴욕 미스터리

뉴욕미스터리

뉴욕 미스터리 스토리콜렉터
리 차일드 외 지음, 메리 히긴스 클라크 엮음, 박미영 외 옮김 / 북로드 / 2016년 1월

 

뉴욕이라고 하면 대표적인 미국의 도시이자 세계의 주요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월스트리가 가(街) 있는 국제적인 도시다.

 

책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뉴욕의 구석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건물, 거리, 공원, 오랜 시절부터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 뉴욕이란 도시 속에서 미스터리한 사건이나 그 밖에 여러 가지 일들을 부딪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다양한 작가의 손에서 다시 태어났다.

 

다양한  작가의 이름들이 그야말로 찬란하다.

 

책 순서는

플랫아이언 빌딩 |리 차일드…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센트럴 파크 |줄리 하이지  …….. 이상한 나라의 그녀
어퍼 웨스트사이드 |낸시 피커드……    진실을 말할 것

헬스 키친 |토머스 H. 쿡…..   지옥으로 돌아온 소녀

차이나타운 |S. J. 로전 …친용윤 여사의 아들 중매
유니언 스퀘어 |메리 히긴스 클라크….   5달러짜리 드레스

할렘 |퍼샤 워커 … 디지와 길레스피
그리니치 빌리지 |제프리 디버 ….  블리커 가의 베이커
타임스 스퀘어 |브렌던 뒤부아…  종전 다음날
첼시 |벤 윈터스…. 함정이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존 L. 브린 …..  브로드웨이 처형인
월 스트리트 |앤절라 지먼….  월 스트리트의 기적
어퍼 이스트 사이드 |마거릿 메이런 ….. 빨간 머리 의붓딸
리틀 이탈리아 |T. 제퍼슨 파커 …. 내가 마이키를 죽인 이유
허드슨 강 |저스틴 스콧…. 더할 나위 없는
알파벳 시티 |N. J. 에이어스….. 가짜 코를 단 남자
서턴 플레이스 |주디스 켈먼…. 서턴 플레이스 실종 사건

 

 

뉴욕. MWA가 창립 70주년을 맞아 미스터리의 도시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추리소설 앤솔러지를 펴낸 책이란 점,  여기엔 그야말로 기존에 추리와 스릴에 이름을 걸고 발표한 작품마다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작가들이 그들 자신이 뉴욕을 대표하는 상징처럼 자신의 필력을 종횡무진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색다르게 다가오게 하는 책이다.

 

사실  총 17명의 작가들이 쓴 단편을 수록해서 글을 모았기에 추리나 스릴에 어울릴 만한 분량에 익숙한 독자라면 실망을 할 수도 있겠으나 역시 작가들은 작가란 생각이 들게 한 내용들은 그 짧은 이야기 속에 독자들로 하여금 허를 찔리게 하면서도 때로는 뉴욕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를 잘 그려냈다는 점에서 만족을 느끼게 된다.

 

자신들이 내세우는 등장인물 시리즈 속에 나오는 주인공을 출현시켜 그리는 이야기의 센스,  뉴욕의 어느 건물이나 거리, 예술가들의 도시, 할렘, 차이나타운, 그리고 리틀 이탈리아란 지명이 생긴 지역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종들과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이야기들의 역동성은 스토리 콜렉터스 시리즈를 내세운 이름에 걸맞는단 생각이 든다.

 

추리라고 해서 모두가 이런 류의 소재만 있는 것이 아닌 그 속엔 찡한 울림과 아픔, 때론 귀엽다고 느끼게 되는 캐릭터, 어리지만 나쁜 짓을 하는 아이, 특히 “지옥으로 돌아온 소녀” 같은 경우는 가장 아프게 다가온 이야기였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진실의 믿음이 어느 정도의 진실성에 가까운가, 혹 다른 관점에서 보려 하는 시점을 외면하려 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해준 이야기였고  가족 간의 해체와 살인(내가 마이키를 죽인 이유), 같은 건물 안에 살면서 동물을 매개로 이웃 간에 벌어지는 살인사건((디지와 길레스), 지하철을 소재로 삼은 이야기, 전혀 예상치 못한 살인범의 정체(5달러짜리 드레스), 과거인 종전이 끝난 후에 벌어진 이야기( 종전 다음날), 어느 것 하나 시시한 이야기가 없을 정도로 뉴욕이란 도시가 탄생이 되고  이민이 유입이 되면서 그곳에서 생활의 터전으로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범죄의 세계와 합작해야만 했던 역사들도 그려지고 있기에 더욱  매력에 흠뻑 빠지게 만든다.

 

뉴욕을 여행한 듯한 느낌이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구나를 생각하게 하는 책을 모처럼 대하니 솔직히 책 한 권 값에 이런 호사를 누리는 경우도 흔치 않다 싶다.

 

뉴욕 전체를 독특한 저마다의 색채를 드러내는 작가들이 펼치는 옴니버스 형식을 취한 느낌이 각 주제에 맞는 사진이 첨부되어 있어 친근감을 주고 이런 색다른 책을 통해서 바삐 돌아가는 뉴욕이란 도시 속에 펼쳐지는 인간사들의 인생만사 모든 일들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자신들만의 자존심을 걸고 나온 단편들인 만큼 어느 것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내가 영화감독이라면 이런 조합의 이야기들을 엮어서 한편의 장편 영화로 만들어도 좋겠단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

 

뉴욕이 궁금한가?

그렇다면 과거와 현재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이 책 한 권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닥터 글라스

 

닥터글라스

닥터 글라스 아티초크 픽션 1
얄마르 쇠데르베리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16년 1월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책이지만 출간된 지는 시간의 흐름이 있는 책이다.

지금 문학계에 북유럽권의 문학이 인기가 있는 가운데 스웨덴의 작가 얄마르 쇠데르베리는 이 작품으로 당시 대단한 이슈를 낳았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주제의 흐름이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문제, 임신, 낙태, 살인, 안락사 … .이 모든 것이 들어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화자는 직업이 의사다.

이름은 글라스-

그가 자신의 내면의 일기를 통해서 써 내려간 글을 통해 독자들은 그가 생각하고 지향하는 그 어떤 문제라든가 일상생활에서 오는 갖가지의 여러 가지 일들을 접하게 된다.

 

그는 직업이 의사지만 때때로 환자의 면담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 일들에 동조를 하지 않는, 쉽게 말하면 마음속으로는 당신들의 처지와 경우를 생각해 당연히 그렇게 해주어야만 하지만 난 의사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가 되는 순간 선서한 그 말에 따르는 의무에 충실할 책임이 있는 바, 당신들의 뜻에 따라 해 줄수가 없다. 그러니 돌아가라-

 

이쯤 되면 아주 성실한 의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시의 시대상 흐름을 보면 의도치 않게 덜컥 임신을 한 여성이 낙태를 원해도 해주지 않는 자신의 심리상태 속에서 번민을 하게 되는 의사로 그려진다.

그러던  어느 날 뜻하지 않게 찾아온 한 여인의 말을 들어 줄수 밖에 없는 사정에 처한다.

 

여인의 이름은 헬가 그레고리우스-

마을에서 존경받는 목사의 아내다.

평소 목사에 대한 인상을 좋게 받아들이지 않던 차에 그녀가 전한 부부간의 성생활에 대한 괴로움, 더군다나 그녀는 이제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져 있단다.

 

의사는 갈등한다.

의사 된 입장에서 그녀의 말을 들은 이상 분명 나이 차가 많은 목사의 정열적인 부부생활은 오히려 부인이 괴로울 정도이고 평소 자신이 생각 해 온 목사를 생각하니 그 목사에 대한 감정이 떠오르게 된다.

 

글라스목사

 

닥터 글라스는 결코 유쾌한 성격의 사람이 아니다.

평소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의 형태는 지금의 보통 사람들이 나누는 인간들의 보편적인 사랑 형태와는 다른 낭만적이고 이상적인 사랑을 꿈꾸고 있으며, 이런 경향은 자신의 상상에 그칠 뿐 평소 행동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여인에게조차 틈을 주지 않는다.

그런 사람이 유일하게 빠진 여인은 바로 목사의 부인이요, 그 부인이 좋아하는 남자에 대한 질투 비슷한 감정을 지니게 되면서 일기를 통해 목사를 죽일 방법을 생각하게 되는데…

 

살인을 실행에 옮기기까지의 망설임이 닥터 글라스는 자신의 내면의 두 형태로 싸움을 벌인다.

전혀 상관이 없는 두 사람 사이의 일을 자신이 꼭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내면 1과 내면 2가 서로 의견을 벌이면서 그려내는 내면의 심리 상태는 작가가 드러내고자 하는  인간의 솔직한 양면성의 이면과 자신이 아니더라도 먼 훗날 안락사가 허용될 것이란 예언까지를 읽고 있노라면 지금도 중대한 문제인 주제를 작가는 벌써 그리고 있었단 사실이 놀랍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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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출생과 기형, 임신, 낙태, 살인, 안락사에 이르는 닥터 글라스의 생각을 통해 인간의 삶에 있어서 삶의 주체는 누구이며, 살인을 계획하는 과정이 독자들로 하여금 옳다 그르다를 떠나 인간이 한 인간에게 느끼는 삶의 고통과 비애를 같이 공감하게 하는 여건을 보여주기에 이 소설은 일기를 통한 심리적 갈등이 잘 그려진 책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여전히 그가 꿈꾸는 사랑엔 한계가 있는 것일까?

그녀에 대한 사랑을 갈구하는 그의 마음을 그녀가 언제 알게 될른지…..

 

여전히 그녀의 집 앞에서 그녀를 바라보는 닥터 글라스의 외로움이 한층 가깝게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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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램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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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램의 선택
제인 로저스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6년 1월

 

요즘에 소설 속의 장르를 선택해서 읽다 보면 현재의 실정이 피부로 와 닿을 때가 많다.

그만큼 인류의 진보적인 이기 문명 발달 뒤에는 전혀 예기치 못한 현상의 출현으로 인해 인류의 삶에 혼동을 일으키게 하고 그것이 해결이 되었다 싶으면 또 전혀 새로운 현상들을 마주 할 때가 그렇다.

 

먼 미래의 가상의 일로만 그려졌던 디스토피아의 세계라든가 SF 장르를 이용해서 보이는 이러한 책들의 내용들 중에는 그 체감이 실로 무척 빠르게 다가온단 사실을 이번에도 또 한번 느낀다.

 

작년에 메르스 사태도 그랬고, 오늘도 여전히 세계적으로 공포에 몰아넣는 지카 바이러스의 등장이 그렇게 다가왔다.

 

지난 주말에 방송을 보니 벌써 콜롬비아에서는 어느 한 지역에서만 임산부 2000여 명이 이 병에 감염이 되었다고 하고, 뉴스에도 동남아 지역 여행 자제와 미국에서도 성관계에 의해 이 바이러스로 감염이 된다고 발표를 했단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류사를 통틀어 가장 무섭고 많은 희생을 낳았던 몇몇 병의 출현이 이제 거의 없어졌다고 공표를 했던 세계 보건기구의 발표를 무색하게 겨우 모기 하나로 이러한 변화가 전 세계적으로 큰 불안을 자아내게 했다는 데서 더욱 그 현실성의 체감은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세계 최고 권위의 SF 문학상인 아서 클라크 상의 2012년 수상작이자,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 부커 상의 2011년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된 이 책은 이런 인류사의 불안을 더욱 증폭시키는 소설이다.

 

모체 사망 증후군 MDS(Maternal Death Syndrome)라는 바이러스가 나타난다는 설정하에 벌어지는 이 소설은 16살의 제시 램이 갇혀 있는 상태에서 적은 고백서이자 일기 형식으로 쓰인 글이다.

 

아버지에 의해 자전거 체인으로 발과 손이 묶인 채 감금되어 있는 제시, 왜 그녀는 친아버지로부터 이런 일을 당해야만 했을까?

 

세계 곳곳에 모체 사망 증후군 MDS(Maternal Death Syndrome)라는 바이러스가 나타난 이유 때문이다.

이 병은 임산부가 걸리는 병으로 태아는 살아나거나 죽게 되는, 물론 엄마의 사망은 100%란 설정이다.

그렇기에 여성들은 자기 피부에 이식하는 피아 이식형 피임제인 임플라논 시술을 받으며 생명의 출현 자체를 막는 삶을 살아간다.

 

그런 인류가 고안해 낸 방법은 ‘잠자는 숲 속의 미녀’라는 방법이다.

16세 미만의 건강한 여자가 지원하는 이 프로그램은 제시 램의 아빠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실행하고 있는 인공수정 중에서 배아 연구소에 진행하고 있었고 이런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이미 보관하고 있었던 배아를 수정해서 건강한 여자의 몸에 이식을 시키고 병원에선 이 지원자에게 생명이 태어날 때까지 잠을 자는 방법의 주사를 투하하여 그 자신의 모든 신체 기능은 정상이 아닌 채 태아만 꺼내어 새 생명을 얻는 방식이다.

 

제시는 그동안 다른  사람들보다 아빠 덕에 이러한 정보를 더 빨리 얻을 수 있었고, 어차피 모든 각 가정마다 엄마가 없는 상태의 가정이 깨진 현실, 어린아이 납치, 길거리 폭행이 행해지는 현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가장 가까웠던 이모가  임신으로 인해 죽어야만 했던 현실을  곁에서 보았기에 자신이 스스로 결정해 이 프로그램에 대리모 자격으로 지원을 하게 된다.

 

누구나 자신의 생명은 귀하다.

더군다나 이러한 긴박한 상황에 처하게 될 때 누구라도 선뜻 자원하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고 결국엔 친구나 가족, 사랑하는 남자 친구에게 조차도 응원을 받지 못하는 제시의 선택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를 연신 묻게 된다.

 

내가 자원함으로써 내 생명은 꺼지지만 나로 인해 또 하나의 생명이 태어나고 그 생명부터는 이런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고 그 후세 대대로 영원히 새로운 생명의 출현을 보장받는다면 난 제시처럼 이런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또 다른 백신의 개발을 기다려보자는 아빠의 말을 거부하고 자신이 결정한 삶에 주체권은 자신임을, 결코 어떤 허영감에 들떠서 이뤄진 일이 아님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읽는 내내 솔직한 심정은 제시가 선택한 과정이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 아빠의 말을 받아들였음 어떠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담담히 미래에 태어날 아이에게 건네는 글 속에서도(그것도 자신과는 이복동생 관계가 될 확률이 크다는 사실도 영~~) 착잡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 이 소설은 지금의 인류가 부딪치고 있는 각지에서 벌어지는 병과의 싸움을 연상하게도 하면서 제시의 선택이 옳다 그르다를 판단할 수 없게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하는 소설이란 생각을 하게 한다.

 

어두운 미래의 가상현실을 그린 책이자 청소년의 성장소설로도 읽히는 이 책은 두고두고 자신의 인생 기준점을 어디에 둬야할 지를 묻는 소설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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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라스의 마녀

라플라스마녀

 

라플라스의 마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월

한국에서 많은 고정층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2015년, 데뷔 30주년 기념작으로 선보인 작품이다.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는 중세 시대의 마녀사냥을 연상하기도 했지만 그의 장기인 추리 외에도 이번 작품에선 SF적인 장면까지 선보이는 작품을 썼다.

 

* 모자이크 1

 

어린 마도카는 가족과 함께 외할머니 댁에 가려고 했으나 아버지의 갑작스런 수술로 인해 엄마와 같이 가게 된다.

그곳에서 전혀 뜻밖의 토네이도를 겪게 되고 엄마는 그 자리에서 사망.

이후 아버지가 근무하는 병원의 연구소에서 보호를 받으며 생활하던 중 어느 날 신문에 난 온천 사고를 읽고서 경호원의 눈을 피해 탈출, 행방이 묘연한 상태.

 

* 모자이크 2

 

유명한 노년의 영화감독인 미즈키 요시로는 젊은 아내 치사토와 함께  유명 온천을 찾게 되고 폭포를 구경하러 나섰다가 황화수소 가스사고로 죽은 채 발견이 된다.

 

*  모자이크 3

무명 배우인 나스 노고로는 영화 촬영 의뢰를 받고 사고가 난 온천에서 얼마 안 떨어진 다른 온천지 근처에서 역시 황화수소 가스로 죽은 채 발견이 된다.

 

* 모자이크 4

두 온천 사이에서 벌어진 황화수소 질식사에 대한  환경 실태와 그 사건이 벌어진 경위가 타당한지에 대한 의뢰를 받게 된 아오에 교수는 두 곳에서 모두 마도카를 목격하게 되면서 나카오카 경찰이 제시한 여러 가지 의문 사항에 대해 생각을 달리 하게 된다.

 

 

갑작스런 천재지변은 모든 인간들에게 다시 한 번 자연의 위대함과 경감심을 불러일으키게 하지만 그 이후에 가족을 잃는다는 것의 비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간직하게 만든다.

 

전혀 아무런 상관이 없을 사람들의 조합을 모자이크 형식을 이루면서 다시 결합하게 만드는 구성을 이루면서 작가가 그려낸 미스터리 의혹은 과학적인 주장과 현상을 빗대어서 그려내고 있어서 더욱 그 현실성에서 의혹 내지는 혹시라는 가능성을 제시하게 한다.

 

갑자스런 토네이도로 인해 엄마를 잃은 마도카, 천재라 일컬은 영화감독인 아버지를 둔 겐토의 엄마와 누나를 잃고 난 후 혼자 스스로 살아남은 채 뇌의 수술로 인한 전혀 다른 뛰어난 능력을 보이게 된 것의 조화는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최대치의 뇌의  능력 향상을 찾기 위한 욕심과 마도카와 겐토의 예측 능력을 보유한 점에 대해 나라 자체가 관리를 하고 보호한다는 가정은 흔히 보는 SF적인 성향을 보인다.

 

누나의 자살로 인해 온 가족이 황화수소 가스의 질식사로 인했다는 판명의 뒷면에 감추어진 진짜 살인범을 처단하기 위해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범인과의 대면을 한 겐조, 그런 겐조의 예측능력을 알고 이를 막기 위해 스스로 그 현장에 뛰어드는 마도카, 자연의 현상이라고 밖에 할 수없었던 그 사고의 현장에 대한 또 다른 비밀을 알았고 이를 다시 말을 할 수 없게 된  아오에 교수까지,,,

 

라플라스 악마란 이론을 만들었던 사람, 즉 피에르 시몽 라플라스란 프랑스 학자가 내세운 가설을 이용하고 세계 7대 난제의 하나인 나비에 스토크스 방정식까지 두루 겹쳐 보이면서 진행되는 이 소설은 흔히 인간이 천성적으로 갖고 있는 보호 본능의 상실로 인한 가족의 비극사를 통해 그의 장점인 추리와 스릴을 겸비한 작품으로 탄생이 됐다.

 

라슬라스글

 

마술처럼 보이는 마도카의 예측성 본보기는 읽으면서도 과학의 신비감과 함께 신기하다는 느낌을 동시에 받게 하며, 기존의 작가의 글을 생각해 기대를 걸었다면 이 책은 그 연장선에서 약간은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기시감을 주는 느낌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타 작품에서 보여줬던 흐름과 함께 자연에서 이뤄지는 불가사의한 난해한 현상과 그 현상에 대해 색다른 이론을 이용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과학과 SF 장르, 그리고 인간관계를 결합해 시도한 또 다른 작품이란 점에서 새로운 작품을 대한단 느낌을 주는 책이기도 하기에 작가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번에 새롭게 시도된 또 하나의 책을 접한단 느낌을 받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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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바…나는 나를 믿어!

사라바

사라바 1 – 제152회 나오키상 수상작 오늘의 일본문학 14
니시 카나코 지음, 송태욱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1월

일본의 저명한 수상작품 발표, 그중에서 나오키는 유독 관심이 가는 상이다.

그 이유가 아마도 첫 일본작품을 손에 넣고 읽었을 때 나오키 수상작이었던 관계도 무관치가 않았었는지, 아니면 일본 느낌이 그대로 와 닿는 발음상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

 

책 띠지에 적힌 그대로 제 152회 나오키 수상작이자 일본에서 장기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책이란다.

유명상을 탔다고 해서 모두가 한국인 독자 정서에 맞는 것은 아니지만 문학이 주는 공통된 점으로써 느낄 수 있는 점은 글의 흐름과 저자가 무엇을 드러내 주는가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감동은 같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이 작품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한 사람의 성장통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37살의 아유무란 남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그린 것으로 총 2권에 걸쳐서 나타나는 그의 일생은 우리네와 별다른 바가 없는 삶의 연속이다.

 

단지, 조금 다른 형태로 엄마의 뱃속에서 태어났다는 점이라면 달리 보일까?

 

첫 문장이 나는 이 세상에 왼발부터 등장했다.-

대부분의 출산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벌써 이미 아유무의 성격에는 이렇게 세상 밖이란 공포로 가득 차 있고, 더군다나 별로 평범하지 못한 누나를 둔 덕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서의 가족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회사의 이란 상사 주재원으로 온 아버지 덕에 이란에서 출생했고, 그 이후 일본으로 돌아와 초등학교를 다니다 다시 이집트 카이로로 가면서 아유무는 누나의 별난 행동과 더불어서 그 당시를 가장 행복했던 아쿠쓰가(家) 의 한 시절로 기억을 한다.

 

남들이 모두 등 돌리던 이집트 아이들 중 야콥을 만나고 전혀 다른 두 사람만의 우정보다 더 가까운 친형제 같은 사이를 지나 다시 일본으로 돌아오면서 아유무는 가정의 파탄을 목격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힘을 쓰는데 무기력하기만 하다.

 

나이도 어렸을뿐더러 부모의 이혼과 누나의 방랑, 그리고 대학 졸업 이후 별다른 직업 없이 자유기고가로서의 삶, 어렸을 적부터 잘생긴 외모로 남들에게 시선을 받던 자신이 어느 날 탈모로 인해 변해가는 외모로 인한 위축감은 아유무 자신의 인생 나락의 절정을 이루게 된다.

 

30대 후반에서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룬 것 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아유무의 삶은 인생이란 것에 놓고 볼 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기쁨과 실망, 상실감, 배신감, 그리고 결정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에 대해 모르고 방황하는 삶을 보여준다.

 

남들에게 피해 주지 않고 그저 좋은 사람으로만 남고 싶어 했던 아유무란 인물의 성장과 나락에서 가장 위안을 삼았던 말은  야콥과의 사이에서 가장 빛나던 그들만의 시절에 나눴던 인사말, 바로 사라바였다.

 

 

‘사라바(さらば)’는 한국어의 ‘안녕’ 이란 정도로 해석이 되는데, 둘 사이에 원활한 대화 교류는 없었어도 뭐든지 통할 수 있었던 말이었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아유무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내가 피해 보는 것도 싫고 남들에게 피해 주는 것도 싫은, 그저 남의 일에 관여하지 않음으로써 중간 정도의 위치를 유지하는 사람들, 그런 삶을 살아온 아유무란 인물은 친하지 않았던 누나로부터 들은 충고를 기반으로 다시 새로운 나만의 믿음을 찾아간다.

 

 

네가 믿을 걸 누군가한테 결정하게 해서는 안 돼.

 

 

누나의 말을 들었을 때 그동안 내가 잘됐다면 내 잘난탓이요, 잘못됐다면 남의 탓으로 돌렸던 아유무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란 상상과 함께 이 세상에서 살아 나가자고 한다면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다는 것은 내 자신 뿐이란 사실, 다시 야콥을 만나고 새로운 삶을 살아야겠단 결심을 한 아유무 앞 길은 희망의 길로 들어섰다는 느낌이 강하게 와 닿았다.

 

이 소설 속에서 보이는 아유무의 삶을 읽어나갈 때 여러 가지 인물들이 생각났다.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 <인간실격>의 주인공 요조의 삶과  비교되는 면도 있었지만 결국엔 다시 일어서게 한 원동력, 바로 사라바란 사실, 그 말이 주는 위안과 희망을 안고서 제 2의 삶을 살아가려는 아유무란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한 저자의 힘이 실린 글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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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레이얼

비트레이얼

비트레이얼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1월

 

결혼에 앞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니 비단 꼭 결혼이란 것만이 아니라 상대방과 서로의 공유를 위해서 이루어져야 할 사항을 고르라면?

 

아마도 제일 먼저 생각할 것이 신뢰가 아닐까 싶다.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손가락질을 한 행동을 할지라도 내가 상대방에 대한 어떤 확고한 믿음이 강건한 바탕을 이루고 있다면 그 어떤 난관이라도 헤쳐나갈 용기는 있게 마련이라고 생각되는데, 다(多) 작품 작가의 계열에 속한다고도 할 수 있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이다.

 

제목 자체도 비트레이얼, 배신이다.

배신의 종류도 다양하게 얽혀있는 경우가 많지만 작가가 다루고 있는 이야기는 부부로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그 배경을 이루는 근간에는 나 자신의 어떤 영향이 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묻고 있다.

 

로빈은 신문기자를 거쳐 공인회계사로서 일하고 있는 40대를 바라보는 여인이다.

자신의 뜻이 가는 대로 소비를 지향한 18살 연상의 폴이 자신에게 나타나기 전까지는 전 결혼생활의 파탄을 뒤로하고 워커홀릭처럼 살아갔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그녀 앞에서 자신의 재정상태를 상담하러 온 폴을 본 순간 한눈에 빠져버리고 결혼생활을 이어가는데, 어느 날 한때 자신이 머물렀던 모로코로 여행 가자는 폴의 말에 둘은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동안 작가가 보여왔던 배경지와는 사뭇 많이 동떨어진 아프리카의  모로코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여러 가지 복합된 설정으로 독자들을 북아프리카로 이끈다.

 

더 이상 늦으면 아이를 가질 수없다는 촉박감을 느낀 로빈은 임신에 힘을 쓰지만 폴의 정관수술을 받았단 사실을 알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배신을 느끼게 된다.

입에 담지 못할 내용을 적어 놓고서 나온 호텔이었지만 이내 폴이 충격으로 인해 행방을 감추었단 사실을 알게 된 로빈의 기막힌 인생의 회오리바람은 누구나 한순간의 선택으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경험을 보여준다.

 

남편의 행방을 쫓는 과정에서 알게 된 남편의 과거, 그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묵살당한 전 처의 딸이 느낄 배신감은 자신의 엄마처럼 같은 인생을 살지 않겠다고 했지만 결국은 같은 길을 걷게 되는 인생의 답습,  화가로서의 꿈을 접어야 했던 젊은 날의 복수를 꿈꾸며 폴을 위험 상황에 몰고 간 벤 핫산이 느낀 배신감에 젖어 살아온 인생의 길, 사막 한 가운데에서 자신의 생명을 지키고자 치러야만 했던 그 끔찍했던 살인의 주범이 된 로빈의 입장들이 어드벤처의 영상미, 아프리카만이 지닌 고색창연한 분위기와 카페의 풍경, 자신의 재능적인 솜씨를 맘껏 발휘했던 폴의 한때나마 행복했던 시간들의 모습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당장 한 길 앞길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의 길이다.

로빈 자신이 그토록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을 폴에게서 느끼게 되어 낭비벽이 심한 것을 알면서도 결혼 결정을 한 것도 자신이요. 폴에 대한 배신으로 미국으로 훌쩍 혼자 떠났어도 될 상황을 폴에 대한 염려로 인해 찾아 나서길 자처한 것도 그녀 자신, 사막 한가운데서 강간을 당하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강간범을 자신이 살아남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으로 인해 행한  살인의 모습들이 인생의 다양한 변주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너무나도 깊은 상처와 정신적인 충격을 겪고 헤어 나온 로빈의 인생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이 역경을 헤쳐나가야 하기 위해선 어떤 인생설계와 행동을 해야 할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별다른 것 없이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추구했지만 그것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았던 로빈의 자신의 인생 개척의 행동은 이러 점에서 정말 적극적이란 생각을 하게 한다.

 

***** 꿈은 스스로 이루어야 한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에게 의지해 행복해지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 p 439

 

모든 것을 뒤로하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로빈의 행동은 인생의 굴곡진 한 부분에서 탈피해 자신이 스스로 가꾸어가야 하는 행복이란 바로 이런 것이란 것을 깨닫게 해 주는 대목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평범한 일상에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계층의 사람들의 삶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는 작가의 섬세한 필치와 등장인물들의 생각을 통해 독자들에게 여전히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은 무엇인지, 그것을 알았다면 이 모든 것의 결정권을 쥐고 살아가야 할 자신에 대해 얼마큼 알고 있는지를 묻고 있는듯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