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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베 얀손, 일과 사랑

토베얀손표지토베 얀손, 일과 사랑
툴라 카르얄라이넨 지음, 허형은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9월

순한 동물(????)로써 인상적인 캐릭터, 마치 동네 아저씨나 누구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캐릭터로써 아마 무민을 이야기하지 않고는 빼놓을 수가 없을 것이다.

 

지금은 북유럽 강세다.

책도 그렇고 생활에서 오는 느긋함과 여유, 패션은 물론이고 그 가운데서 여전히 우리들 곁에 항상 있는 무민이란 존재를 탄생시킨 토베 얀손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사실 핀란드 하면 일본 소설 속에 나오는 배경도 생각나지만 우선적으로는 희한하게도 우리나라 말 어순과도 같다는 계통도 신기했었던, 유명 음악가도 탄생시킨 나라가 이렇게 무민 하나로 전 세게를 열광시킨 그 원동력 주체자인 토베 얀손이란 인물을 이 책을 통해서 한층 가까워질 수 있었다.

 

토베는  조각가인 아버지 빅토르 얀손과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우표 디자이너인 어머니 시그네 함마르스텐 얀손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야말로 예술가의 집안에서 보고 자란 영향과 타고난 재능은 어릴 적부터 일찍 엄마의 교육 덕에 그 능력이 보이기 시작한다.

 

당시 그녀가 살아냈던 시대는 세계전쟁으로 인해 궁핍한 삶의 연속이었고 엄마의 친정의 도움을 받아가며 살았던 시대는 당연한 것처럼 엄마의 재능마저도 포기하게 만든다.

 

자신의 능력을 포기하고 일선에 뛰어들어 가정생활에 보탬이 되고자 생활한 엄마, 그런 엄마의 도움으로 자신의 예술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자란 토베는 남성과 여성의 지위 역할을 통해 보다 진취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사회의 전반적인 일선에 뛰어들어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주장하기보다는 자신의 예술적인 능력을 바탕으로 여러 분야에 다양한 창작활동을 보인 그녀는 당대 남성 지식인과 예술인들의 만남을 물론 평생 동반자이기도 했던 동성 연인 툴리키의 사랑 이야기는 또 다른 그녀의 내적인 자신의 인생에 대한 강인함을 보이는 한 부분으로 자리를 잡는다.

 

당시의 분위기는 동성끼리의 연인 관계를 보는 시선이 부드럽지 않았던 시대임을 감안한다면 굳이 나서서 공개를 하기보다는 꾸준히 자신의 창작활동을 통해 끝까지 이뤄나간 사랑의 행보는 그녀가 가진 삶에 대한 철학과 예술적인 면을 같이 들여다보게 한다.

 

뜻하지 않은 발견들은 예정하고 만들지 않은 상태에서 나타나듯이 무민이란 캐릭터도 역시 전쟁이 준 하나의 선물(?)처럼 여겨진다.

고단한 현실을 탈피하고자 만든 세계가 바로 무민의 탄생으로 이어졌던 것-

그녀가 이룬 창작의 세계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꾸준히 다른 형태의 일들을 하게 했지만 결국 그 일도 그녀가 가장 잘할 수 있었던 그림 분야였단 사실을 통해 그녀의 생은 끝까지 예술가로서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행복한 삶이었을 것이란 생각을 해 본다.

 

얀손과무민

예술의 자유를 주장하고 그러한 것들을 실천해가면서 살기 위해 노력했던 그녀의 삶 또한 자유와는 떼려야 뗄 수 없었던 만큼 집단적인 목표와 시대의 이데올로기에 반대되는 행보는 그녀만의 따뜻하고도 독특한 세계를 만든 원동력이 되었음을 알게 해주는 이야기들이 그녀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 도움을 준다.

 

 

그녀가 살아왔던 시대가 결코 쉽지만은 않았던 생의 한 부분이었던 만큼 죽음까지도 담담히 받아들이면서 끝까지 자신의 손을 놓지 않았던 그녀의 삶을 통해 전 세계 무민 팬들은 오늘도 여전히 행복함을 느낀다.

 

각나라무민

 

그녀가 평생 남긴 각 자료를 통해 그녀의 삶으로 뛰어들어 책을 낸 저자의 노력을 통해 한 예술가의 삶을 재조명해 보는 시간을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