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

팬텀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9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7년 12월

한 작가의 손에 탄생된 시리즈물의 주인공들의 활약은 연작 형태이면서도 독립

 

 

된 책 출간도 겸하고 있는 이점을 통해 독자들에게 매번 새로움을 선사한다

.

 

그런 의미에서 해리홀레 시리즈를 만나지도 시간이 흐른 시점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작가가 그려온 해리란 인물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다고 자부한다.

 

처음 대했던 ‘헤드헌터’ 이후 시리즈 물로 출간 순서는 뒤바뀌어 출간이 되었지만

 

 

해리의 활약은 기대감과 충족감, 연민, 동정 그 이상의 무언가를 선사하게 만든다.

 

 

 

 

 

오랫동안 손꼽아 기다려왔던 해리홀레 시리즈에서도 유독 이 팬텀에 대한 기대가

 

컸던 이유중의 하나도 바로 연작의 형태이되 독립된 형태로 읽어도 무방하게 글을

 

써온 작가에 대한 신뢰가 컸다고 할 수 있다.

 

영화 상영 중으로 알고 있는 스노우 맨에 이어 레오파드의 뒤를 이은 책이 바로 팬

 

텀이다.

 

스노+레오

 

달리 말하면 해리 홀레 시리즈 중에서도 이 세 권을 연이어 읽는다면 바로 그

 

배경과 연작의 설명이 되는, 그러면서 해리 홀레의 변화된 심경과 활동의

 

영역변화와 행동들까지를 시간 순으로 읽어갈 수 있는 시리즈 물이다.

 

 

 

 

 

레오파드에서 연인 리켈과 그녀의 아들 올레그와 헤어진 후에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게 된 해리는 자신의 예전 상관을 찾아가 마약관련 사건을 조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한다.

 

 

이유인즉, 올레그가 마약관련과 연관되어 감옥에 수감이 되어 있는 상태로 이 사건

 

배후를 조사하기 위해 애를 쓰게 되는 해리-

 

 

책은 올레그를 마약소굴에 빠지게 만드는 구스토란 아이의 시선으로 그려진 회상,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거리의 마약 왕의 왕좌에 오른 비밀에 쌓인 인물, 그 인물의

 

수하에 놓인 사람들의 행동 반경에 의해 경찰의 버너역할을 하게 되는 사람, 비행

 

기 조종사의 신분을 이용해 마약을 손쉽게 국내에 들여오고 가져나가는 행동을 통

 

해 사건은 일파만파로 크게 번지게 되는 경황들을 그린다.

 

 

 

 

해리의 수사 반경은 여전히 날카롭다.

 

글 한 구절 한 구절을 무심코 넘기다 보면 어느 한 순간 이것이 결정적인 근거로 생

 

각될 수도 있다는 점을 느끼게 해 주는 말과 행동, 그 가운데서 유독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해리의 생각과 행동은 비록 나 자신의 혈육은 아니지만 본의 아니게 레오

 

파드에서 두 사람에게 아픔을 지니게 만들었다는 점에 근거해 멀리할 수밖에 없었

 

던 사정들이 올레그에겐 친아버지 이상으로 생각했던 해리에 대한 실망감으로 이

 

어졌다는 사실이다.

 

 

 

 

 

바쁜 엄마를 뒤로하고 거리에서 만난 구스토를 통해 마약의 길로 발을 들이게

된 사연과 죽어가는 구스토의 회상을 통해 이야기의 전개는 작은 조각들이 하나 둘

모이면서 큰 그림을 완성해가는 형식을 취한다.

 

 

 

올레그에 대한 해리의 생각, 친 아버지는 아니지만 여전히 아들 이상으로 생각하는

 

심정과 라켈과의 인연을 통해 또 다른 사건의 해결 실마리를 연결하고 해결하는

 

모습들은 전작에 이어서 여전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다만 전작에서 보였던 치열하게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무자비하게 활약하는

 

모습의 반전으로 여길 수도 있는 부성애를 느끼게 되는 감정들은 죽음보다도 더

 

치열하게 경험하게 만드는 마약상의 극악무도한 감정과도 대비되는 효과를

 

보인다.

 

 

–  “감방은 죽음보다 지독해. 해리. 죽음은 간단하지. 영혼을 자유롭게 풀어주니까. 한데 감방은 인간성이 남아나지 않을 때까지 영혼을 먹어 치워. 그러다 유령이 될 때까지.”

 

 

 

정해진 루트를 벗어난 행동을 했던 구스토를 처벌하지 않았던 마약상의 비밀은

 

해리의 감정과는 상반된 이미지로 비쳐질 만큼 그려지며 특히 마지막 구스토를

 

죽인 범인의 정체는 반전의 극치를 보인다.

 

 

 

마약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영혼들, 결국 같은 동료끼리 배신하고 배신당하지

 

않으려고 총을 잡을 수 밖에 없었던 가여운 사람들은 이미 그 영혼을 마약에 팔아

 

넘긴 유령의 모습 그 자체요, 감옥에서 죽었을 때에 비로소 유령으로서 자유로워진

 

다는 의미에서 이 책의 제목은 읽고 나면 더욱 섬뜩함을 지니게 한다.

 

 

 

 

동유럽과 구 소련일대, 그리고 새롭게 떠오르는 북유럽 마약루트의 이야기를

 

펼치면서 올레그를 구하기 위해 애를 쓰는 해리의 모습은 말한 마디조차 제대로

 

따뜻함을 던지는 인물은 아니지만 그 속마음만은 결코 자신의 핏줄로 태어난

 

아이를 가진 아버지들 이상의 사랑을 보인단 점에서 타 책에 서 볼 수 있었던

 

해리의 행동과는 다른 반전이라고 느낄 수가 있다.

 

 

 

철저히 비밀에 싸인 정체들을 밝혀나가는 과정 속에 사랑과 아픔, 대체해 줄 수 없

 

는 사실 앞에서 안타까움을 지니는 해리의 모습이 여전히 책을 덮고서도 진한 여운

 

을 남기게 한다.

 

 

 

다음 시리즈를 벌써부터 기다리게 만드는 매력의 요 네스뵈의 신작, 올 겨울 팬텀

 

으로 우리들의 해리를 만나보면 어떨까?

 

 

 

 

 

팬텀”에 대한 2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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