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손길이 닿기 전에

당신의 손길이 닿기 전당신의 손길이 닿기 전에
리사 윈게이트 지음, 박지선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3월

사실적인 이야기들을 허구와 적절히 담은 이야기 –

특히 어린 나이에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그려놓은 이 책을 읽으면서 분노와 사회적인 약자에 대해 눈 가리기 식으로 처신한 행정당국의 처리과정이 암담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책은 두 시점의 주인공들의 시선을 그려진다.

 

1939년도에 12살의 소녀 릴 포스와 그녀의 동생들 이야기와 현재의 유능한 변호사인 에이버리가 사건을 추적하면서 드러나는 진실이다.

 

명문가 출신의 변호사인 에리버리는 요양원에서 만난 치매가 있는 주디 할머니가 자신을 펀이라고 부르면서 친근감을 표시하자 이상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끌리는 것을 느낀다.

 

이후 메이라고 불리는 노부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에이버리는 요양원에 갔을 때 잃어버렸던 팔찌를 찾게 되면서 노부인의 과거를 추적하게 된다.

 

어린 부모를 둔 릴 포스는 엄마가 쌍둥이 출산을 하는 과정이 힘들어지자 아버지와 함께 병원으로 가게 되지만 끝내 쌍둥이들을 구하지 못하게 된다.

부모가 병원으로 간 사이 경찰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릴 포스와 동생들이 살던 보트에 오게 되고 부모를 만날 수 있을 것이란 꾐에 빠져 그들을 따라나서게 되지만 그들이 도착한 곳은 보육원이었다.

 

중년의 여자 미스 탠은 그들에게 고아라 말하면서 전혀 다른 이름을 부여하고 이후 그녀의 조종에 의해 돈벌이에 이용당하는 삶을 살게 된다.

 

금발을 지녔다는 이유로 릴과 동생들은 그녀를 기쁘게 하는 일들을 하게 되는 비참한 삶을 살아가는 릴은 메이 웨더스란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이후 동생들이 뿔뿔이 각기 다른 가정으로 입양이 되면서 결코 자신의 일생에서 지울 수 없는 아픔을 지니고 살아가는 메이의 모습이 현재의 할머니 모습과 겹쳐 보이는 이 책은 가슴이 많이 아프게 다가오게 한다.

 

천진난만하다는 것 하나로 부모와 헤어져야 했고 성적학대, 폭행, 온갖 일들이 벌어지고 이루어지는 과정 속에서 힘없는 어린 릴이 동생들을 보호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평생을 살아가야만 했던 기억의 잔재들이 에이버리와의 관계를 통해서 또 다른 기쁨이자 슬픔을 전해준다.

 

아이를 찾으려는 부모들에게 거짓말을 일삼았던 보육원의 행태, 행정절차의 안이한 결정 때문에 부모의 품에 돌아가 행복해야 할 아이들의 미래가 전혀 엉뚱한 곳으로 가는 결정의 실체들을 통해 아픈 과거를 지닌 메이의 인생을 통해 진한 여운을 남긴 책이란 생각이 든다.

 

주저앉기보단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나간 릴의 모습들은 따뜻한 격려의 응원을, 당시에 벌어졌던 보육원의 행태를 고발한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여러모로 생각을 던져 준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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