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얼티

쿠루얼티크루얼티
스콧 버그스트롬 지음, 송섬별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5월

아빠를 주인공으로 한 액션 스릴러 영화로 리암 니슨이 출연한 ‘테이큰’이 있다면 이제는 걸 크러쉬가 출연한다.

 

그녀의 이름은 그웬돌린-

외교관인 아빠를 따라 세게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며 학업을 이어가지만 그녀는 외톨이, 왕따를 당하고 있다.

한 곳에 정착하는 생활이 아닌 7살에 엄마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로 그녀의 삶은 아빠의 전근 지를 따라다니며 성장한 소녀다.

 

그러던 그녀가 자신의 일생일대의 큰 변화를 겪게 되니, 바로 아빠의 실종이다.

외교관 행정직으로만 알고 있었던 아빠의 실제 본모습이 미국의 비밀 CIA와 연계되어 있고 아빠의   행방불명의 근원은 무엇인지조차도 모를 정도의 혼란에 빠진 소녀, 그녀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전개되어 갈지….

 

바로 이런  소녀가 험난한 여정을 시작하는 것이 이 소설의 첫 서막을 알린다.

 

테이큰에서 아빠가 딸을 구출하기 위해 온갖 험난한 모험을 마다하지 않는 것처럼 자신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을 것 같은 미지의 암흑세계에 발을 내딛는 그녀, 과연 그녀는 아빠를 구출할 수 있을까?

 

사람이 어떤 환경에 처해지냐에 따라 그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있다.

힘없고 나약했던 17살의 소녀가 긴박한 첩보 세계에 발을 시작하는 과정 속에서 그려지는 소녀의 감성과 그와는 반대로 반드시 아빠를 납치해간 나쁜 인간들의 출처를 밝혀내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다시피 발악하는 악랄하고 잔혹한 심성을 모두 드려내는 과정이 긴박감을 준다.

 

아빠가 남기고 간 책을 근거로 게좌를 추적하고 파리, 베를린, 체코를 거쳐서 아빠의 실종 해결을 완결하기 위해 접근해가는 과정이 한 편의 영화 장면을 연상시킨다.

 

저자의 이력에서 나오는 장점이랄까, 그래서 그런지 , [캐리비언의 해적]의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을 맡아 파라마운트사에서 영화화된다고 한다.

 

자신의 몸을 방어하고 상대편을 제압하기 위한 무술을 익히는 과정에서부터 체코에서 근원의 뿌리가 되는 소굴로 들어가기까지의 긴박한 스릴감이 내내 심장을 조여 오지 만 다른 한편에서는 딱딱 들어맞는 듯한 연결고리의 과정이 너무 정교하게 들어맞는다는 어색함이 오히려 묻어난다는 느낌 또한 들게 한 책이다.

 

하지만 평온하고 그날이 그날 같았던 하루를 보내고 살았던 소녀가 왜 이렇게 잔혹하게 자신의 행동과 마음을 가져야만 했는지, 자신이 살고 아빠의 실종 해결을 위해서 단행해야만 했던 그 과정들이 마약, 섹스, 인신매매, 결국은 ‘돈’에 얽히고설킨 인물들이 벌인 각축전 속에 세상의  추악한 단면을 보아야만 했던 소녀의 마음이 그려진 책이기도 하다.

 

과연 아빠는 진실한 사람이었을까? 아니면 믿었던 사람들에 의해 배신을 당하고 오히려 궁지에 몰린, 소위 말하는 달면 삼키고 쓰면 내뱉는 존재로서 이용된 사람이었을까?

 

이미 되돌아 갈 수 없는 길에 들어선 소녀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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