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8년 7월 8일

랑야방2,,,풍기장림

 

랑야방[세트] 랑야방 : 풍기장림 1~2 세트 랑야방
하이옌 지음, 전정은 옮김 / 마시멜로 / 2018년 6월

중국 드라마는 그다지 즐겨보지 않는데, 이 랑야방이라는 원작을 토대로 방영된 드라마는 재미를 느끼며 시청을 했었다.

 

랑야방이라는 곳에서 여러 가지 인물들의 층층이 쌓인 이야기의 복선이 너무도 재미있었기에 이번에 그 후속작으로 나온 이번 시리즈 또한 기대감이 컸다.

 

먼저 드라마를 봤고 책을 접했기에 비교해 보는 느낌도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만큼, 저자의 상상력에 대한 한계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기까지 하다.

 

랑야방 2는 전작에서 약 50년이 지난 후인 임수와 정왕의 후손들이 등장하는 것으로부터 시작이 된다.

알다시피 이런 류의 이야기들에는 항상 상대가 너무 잘 나가면 질투와 그 힘의 우위에 있어 우려를 드러낸 나머지 권력의 암투가 치열하게 그려지기 마련이다.

 

여기에서 또한 마찬가지다.

평화롭게 유지되던 시기에 장림왕부의 세력이 점점 세지면서 이를 밀어내려는 세력들로 인해 소평정과 그의 형, 형수, 그리고 임해란 여인의 등장까지…

 

이야기는 어느 한 템포를 늦출 수가 없을 정도로의 긴박감과 함께 주로 남성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의 이야기로 제격인 셈이다.

 

정치와 권력, 그 가운데 알듯 모를 듯 이어지다가도 툭툭 끊어지는 로맨스는 조금은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이런 류는  무협소설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한때는 우리나라에서 유행처럼 번졌던 홍콩영화의 무술 이야기도 상상이 되는, 그런 이야기들의 복선들은 여전히 흥미진진함을 유지하면서 그렸다는 점이 중국 소설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해준다.

 

이런 정치풍의 테마 소설이 자칫 지루하게 끝날 수도 있었겠지만 랑야방의 후속작은 그런 우려를 말끔히 지워낼 수 있을 만큼 차기의 주인공 찾기란 묘미가 들어 있어 더욱 재미를 부추긴다.

 

딱딱할 수도 있는 부류의 이야기를 촘촘히 복수와 이를 지키려는 자들, 그런 가운데 서서히 성장해가는 소평정의 차후 이야기는 언제 다시 만나볼 수 있을지, 다음 3.4권이 기다려진다.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거북이표지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존 그린 지음, 노진선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6월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로 영화와 원작으로 많은 독자들의 심성을 울린 저자의 신작이다.

 

전작도 그렇지만 이번 작품 또한 청소년기에 겪을 수 있은 여러 고민들을 통해 한층 성숙된 인생의 방향을 그려보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인디애나폴리스에 사는 16살 소녀 에이자-

그녀는 극도의 불안감과 강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여학생이다.

스스로도 자신의 이런 힘겨운 하루를 견뎌내기가 버거운 상태, 이런 불안장애는 정신장애의 일종으로써 자신의 몸속에 세균이 침투해서 자신의 몸속 세균들을 죽여 서서히 죽어가는 병이라는 생각, 좋아하는 남학생과의 키스조차도 세균이 자리 잡고 있어 쉽게 응하지 못하는 그런 불안한 소녀다.

 

이런 그녀가 겪는 고충의 이야기는 어릴 적 친구인 데이비드의 아버지가 실종이 되면서 그 사건의 해결을 찾는 과정과 이런 과정 속에서 우정과 사랑을 찾아가는 성장의 스토리가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이 소설은 저자가 주인공을 빌려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그녀가 겪는 심리 묘사들은 탁월하게 표현되기에 이 소설을 통해서 저자와 주인공만이 겪는 병이 아닌 현대의 모든 사람들이 각자 겪고 있는 불안과 강박을 대표적으로 드러낸 소설이 아닌가 싶었다.

 

보통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하루가 에이자에겐 정말 힘겨운 도전에 해당된다는 사실, 그런 불안 속에서 사건의 해결을 이루고 우정과 사랑을 통해 한 걸음씩 새롭게 도전해나가는 모습이 전작과 마찬가지로 뭉클함을 전해준다.

 

겉으로 보기엔 다 자란 성인이지만 그 내면의 마음속에는 이러한 어린 심성들을 하나쯤은 갖고 살아가는 현대인들, 곧 우리들에게 에이자의 말과 행동을 통해 작은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