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

다라야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 – 시리아 내전에서 총 대신 책을 들었던 젊은 저항자들의 감동 실화
델핀 미누이 지음, 임영신 옮김 / 더숲 / 2018년 6월

전쟁, 혹은 내전을 통해서 일반인들이 겪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권력자에 의해 무소불위식의 온갖 만행으로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평범한 모든 것을 빼앗긴 사람들의 삶이란 상상의 범위를 넘어서기 마련-

 

이 책은 시리아의 내전 속에서 자신들만의 고유한 정신과 이를 지탱하기 위해 저항해온 실화를 다룬 책이다.

 

아랍권의 여러 나라들의 다양성, 복합적이고도 전통적인 가치 위에서 그들 나름대로의 나라를 지탱하기 위해 애를 쓰는 과정에서 발생한 내전은 비단 방송에서 이웃의 이야기처럼 접하고는 있었지만 실재 이들이 겪었던 이야기를 다룬 책은 처음이라 많은 아픔을 느끼게 한다.

 

저자인 저자 델핀 미누이는 20여 년간 이슬람 지역에서 발생한 사회적 이슈를 취해한 프랑스 출신의 저널리스트이자 분쟁 지역 전문가다.

 

2015년 10월 15일 이스탄불에서 페북으로 접한 한 편의 사진을 통해 시리아 내에서도 정부에 강경한 대응으로 유명한 다라야 지역의 젊은이를 알게 된다.

 

특히 세 젊은이들의 모습은 원활하지 못한 인터넷의 연결로 인해 책 속의 내용은 이어지는 형상이 아닌 툭툭 끊기는 모습 속에 초조와 염려, 그들이 역경 속에서 가지는 낙관적인 농담들을 모두 듣는다.

 

정부의 무차별 폭격 속에서 발견한 책들, 그 책들을 하나씩 모으고 정리하면서 다라야의 주민들은 독재의 포탄에도 불구하고 그들만의 도서관을 만든다.

 

도서관의 모습들, 뿌연 영상 속에 책을 빌리고 같이 토론하고 읽는 모습, 언뜻 보면 이런 불안한 정세에 어떻게 저런 행동들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지만 정작 그들에게 책이 주는 위안은 실로 대단한 긍정과 힘을 합하는 구심력이 된다.

 

흔하게 널려져 있는 책들, 누구는 책을 좋아해서 책만 읽고 살고 싶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혀 책과 무관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세 젊은이들은 내전이 없었다면 무사히 자신의 전공을 찾아 적성에 맞는 직업을 갖고 평범한 가장의 무게를 짊어졌을 시간이 정부의 잘못된 행동과 정책에 반하는 반기를 들게 되고 이는 곧 책을 통해서 그들이  이 모든 것을 견뎌 내어야만 한다는 결심을 굳히게 만든다.

 

– 이 젊은이들은 밤낮으로 죽음을 마주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모든 것을 잃었다. 거처를 잃었고 친구, 부모님까지. 이 같은 대혼란 속에서 이들은, 마치 사람들이 목숨에 매달리듯, 책에 매달렸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희망으로, 문화에 갈증을 느끼는 그들은 민주주적 이상을 실현하도록 하는 숨은 장본인이었다.-p 27

 

책을 통한 구원, 안정, 연대감, 그 숱한 독가스를 살포하며 기근을 조장한 정부의 몰이식 접근방식은 서방 세계에 자신들의 처지를 호소하는 과정에서 자국의 이익에 따른 결단에 따라 외면을 당한다.

 

그들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 그것은 책을 통해 알아가는 일말의 긍정이었고 책은 그런 점에서 이들에게 그 어떤 것보다도 더한 강한 힘을 부여한다.

 

 

-책은 지배하지 않습니다. 책은 무언가를 선사해주죠. 책은 거세하지 않습니다. 책은 성숙하게 합니다. -p 37

 

책을 읽다 보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환경에 무한한 감사를 느끼게 된다.

그들은 그런 책들 가운데서 레미제라블, 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들…

익히 알고 있는 책들의 내용을 통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2016년 8월 평화협상 마저 무시당한 채, 강제이주를 당한 다라야 사람들, 집이 많은 곳이란 의미의 다라야는 그렇게 서방세계, 자국 내의 아사드 정권에 의해 무참히 짓밟힌다.

 

– 전쟁은 역 효과를 낳았어요. 사람들을 변하게 하고 감정과 슬픔, 두려움을 죽였어요. 전쟁하고 있을 때 사람들은 세상을 다르게 바라봅니다. 독서는 이러한 기분 대신 살아갈 힘을 줍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것은 무엇보다 인간성을 유지하려는 것이에요.- p 73

 

 

 

책에 대한 열정을 통해 그들만의 평화를 꿈꿨던 다라야 사람들,

이 책은 저자가 그들을 잊지 않기 위해 쓴 것이다 란 말이 심금을 울린다.

 

철저한 계획에 따른 강제 주거지역으로 쫓겨 새로운 삶에 적응하면서 또 다른 다라야를 꿈꾸는 젊은이들에 바치는 책, 비록 이 책이 다라야 도서관에 비치되지는 못했지만 글이 칼보다 더 강하다는 사실, 내전이란 참혹함 속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 했던 다라야 주민들에게 바치는 글이기도 하다.

 

 

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에 대한 2개의 생각

  1. 데레사

    전쟁, 참 무섭지요.
    우리나라도 항상 조마조마하다 보니 이런 책을
    읽으면 실감있게 그 두려움이 전해져 오지요.
    한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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