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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선택한 남자

죽선남

죽음을 선택한 남자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이한이 옮김 / 북로드 / 2018년 8월

전작을 읽어 본 독자라면 이번에 대한 신작 또한 기대를 충족시켜 줄 것 같다.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라고 불려도 될 듯한 세 번째  작품인 ‘죽음을 선택한 남자’는 여전히 과잉 기억 증후군을 가진 테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야기다.

 

첫 번째인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두 번째인 ‘괴물이라 불린 남자’에 이은 이번 이야기는 보다 진실을 찾아가는 데커의 활약이 커지고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는 감정선에 인간적인 면모를 더 보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국내에서는 줄여서 모. 기. 남/ 괴, 불, 남/ 여기에 이번엔 죽. 선. 남이다.

문득 대나무 부채가 생각나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싶을 정도의 이번 제목은 잊을 수가 없을 것 같긴 하다.

 

FBI 빌딩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한 60대로 보이는 남자가 마주오는 한 여성을 향해 권으로  쏘아 죽이고 그 현장을 우연히 목격한 데커가 만류함에도 불구하고 그 남자는 총으로 자신을 쏜다.

 

여자는 현장에서 즉사, 남자는 병원에 이송됐지만 혼수상태, 생명의 희망은 보이질 않는다.

 

남자는 국가와 기타 다른 중요한 기관과의 거래를 통해 사업을 하는 사람, 죽은 여자는 교사 출신이다.

 

두 사람 간의 연관 관계를 둘러싸고 본격적으로 사건을 파헤치는 테커와 그의 직속 동료들은 한 꺼풀을 벗겨내면 또 다른 사건이 밝혀지는, 이른바 까도 까도 풀 수 없는 수수께끼의 난관에 부딪친다.

 

책은 과잉기억을 갖고 있는 데커가 자신의 모든 현장 답습을 기준으로 기억을 모으고 조사를 통해 벌어진 사건의 배후를 밝혀내는 긴장의 극도를 느끼는 현장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모든 작품을 읽고서 이 작품을 읽는다면 데커의 인생을 훨씬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별개로 이루어진 작품인 만큼 이야기의 구성에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저자의 친절한 전작에 이은 그의 인생의 변화를 살짝 비쳐주는 정성도 들어있지만 이 작품 안에서는 공감능력에 대한 상실을 갖고 있는 데커가 문득 파트너에 대한 걱정이라든지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면서 다른 감정에 휩싸이는 인간적인 면모를 조금씩 보인다는 점에서 저자가 데커란 인물에 정성을 쏟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거대한 음모의 집단과 맞서게 된 데커, 과연 사건의 진실과 그것을 감추고 살아가던 사람 앞에서 진실을 말하게 하는 일련의 과정은 좀체 책을 손에 놓지 못하게 만든다.

 

여기서도 스릴의 맛인 사건 진실에 다가선 데커의 추리 능력과 반전은 역시 최고다.

 

한 편의 영화로 나와도 좋을 듯한 구성력, 거기에 독자로서 살짝 욕심을 부린다면 이제는 인간관계에도 발전을 보여 파트너와도 동료 이상의 감정을 보이면 어떨까 하는 바람을 가져보게 한 책이기도 하다.

 

미식축구 선수에서 FBI 수사관으로 생활하는 데커, 전작에서 나온 멜빈의 등장도 반갑고, 이 무더운 한 여름에 이 책을 읽어보며 무더위를 날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좋으실 대로

좋으실대로

좋으실 대로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셰익스피어 전집 4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이윤주 옮김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8년 7월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5대 희곡 중에 한 작품인 ‘좋으실 대로’는 어릴 적 읽은 내용을 다시 더듬어보게 한 책이다.

 

당시의 책이 문장 위주의 서술 형식으로  주를 이루었다면 이 책은 연극 대본을 보는 듯한 방식으로 나온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치 한 편의 연극 장면을 하나씩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당연하고 그렇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통한 그들의 감정선을 보다 가깝게 느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작품을 통해 작가가 드러내고자 한 당시의 사회적인 이슈들, 보편적인 권력에 둘러싸인 암투, 가족 간의 분쟁과 인간이라면 가지고 있는 시기와 질투, 여기에 더욱 극적인 배경인 숲 속이란 공간을 등장시켜 그 안에서의 부족함이 없는 풍요로움과 선한 마음, 그리고 사랑에 대한 진실을 추구하는 것들을 드러내어 더욱 작품을 돋보이게 한다.

 

연극적인 면에서 볼 때 연극사에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 같단 생각,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여러 변형된 이야기들이 등장하고 꾸준히 무대에 올려지는 대중문화의 한 부분으로써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고전의 맛이란 읽을수록 그 진가를 발휘한다는 점에서 당대의 이런 글들을 쓴 셰익스피어의 놀라운 글솜씨는 지금 다시 읽어도 질리지 않게 한 매력이 있다.

 

한편의 작품을 통해 사회에 대한 풍자와 연인들의 사랑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 속에 얽힌 에피소드들은 무게가 있으면서도 시종 유쾌함을 유지하며 이어나갔다는 점에서 상반된 두 감정의 복선들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는 점은 여전히 놀라움을 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꾸준히  읽으면서도 읽을 때마다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그의 작품, 다른 작품에 대한 출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