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8년 8월 4일

조선의 잡지

조선잡지

조선의 잡지 – 18~19세기 서울 양반의 취향
진경환 지음 / 소소의책 / 2018년 7월

 

 

 

지난 시대를 들춰보는 맛, 특히 신분계급이 있었던 조선시대의 삶을 다룬 책들은 많은 재미와 지식을 준다.

책 제목에서 보듯 잡지란 말이 풍기는 뉘앙스에서처럼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신분제도가 엄격하게 구분되던 시대인 18~19세기를 다룬다.

 

근대로 넘어가기 전이라서 그런지 새삼 격동의 변화를 조금씩 느끼게 하는 사화. 문화적인  모습들이 흥미를 돋운다.

 

책의 기본으로 쓰인 내용은 유득공의 <경도잡지>을 중심으로 다룬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자 출신의 유득공이 바라 본 서울 지역의 양반들의 모습은 19개의 소제목을 4개의 큰 제목으로 나누어서 다루고 있고 각 내용들마다 시대의 흐름 속에 양반들이 즐겼던 각양각색의 사회적인 체면과 옷차림새, 놀이, 이동수단, 풍류, 차, 담배들이 등장한다.

 

 

조선잡지1

 

특히 우리가 알고 있던 ‘결혼’이란 용어는 잘못 알고 있었단 점, 정식으로는 ‘혼인’이 맞단다.

‘혼’과 ‘인’에 담긴 뜻을 알고 나니 언어란 것이 시대적인 흐름에 편승에 약간씩 그 의미가 달라지는 경향도 있지만 인륜지대사인 결혼이란 제도에서는 이 단어를 신중히 써야 함을 일깨워준다.

 

 

양반들이 의복에 신경 쓰는 차림새와 머리에 쓰는 각종 이름들, 문방사우를 들여다보면 지금도 팬시 문구점에 들를 때마다 새로운 제품을 보고 호기심을 느끼며 물건을 구매하게 되는 나의 모습이 언뜻 비쳐 옛날이나 지금이나 관심분야가 있다면 이런 마음들은 여전히 변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조선잡지2

 

 

기호식품은 또 어떤가?

차와 담배의 유래와 빠른 전파 속도, 특히 담배의 경우엔 부녀자까지 즐겨 피웠다니 그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책을 읽다 보면 그 시대의 풍속과 생활 패턴들, 특히 위 시대를 다룬 글들 속에는 양반들이 즐겼던 다양한 세태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는 점과 함께 점차 과소비처럼 여겨졌던 생활이 시대의 흐름으로 인해 소비 패턴이 점차 검소함으로 변함을 느끼게 되는 진행 과정을 알게 한다.

 

 

격동기라고 하면 격동기라고 할 수 있는 변화의 시대를 살다 간 양반들의 모습을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그네들의 밀착취재를 연상시키는 이 글은 두고두고 읽어도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서재를 떠나보내며

서재를 떠나보내며서재를 떠나보내며 – 상자에 갇힌 책들에게 바치는 비가
알베르토 망겔 지음, 이종인 옮김 / 더난출판사 / 2018년 7월

책을 좋아하고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특히 주체할 수없이 하루에도 많을 책들이 출간되고 그중에서 읽는 시간과 속도에 맞춰 책을 모두 읽을 수없는 안타까움을 느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책에 대한 애정, 기사를 보니 츤도쿠란 일본어가 있단다.

바로 책을 사다만 놓고 읽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고 하는데, 이 또한 어떻게 보면 책에 대한 애정이 일정 부분 들어있어 이렇게 쌓아두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유명한 작가나 저술가의 서재들을 보면 입이 벌어질 만큼 엄청나게 많을 책을 소장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될 때가 있다.

그중에서  3만 5천여 권의 책을 소장한 주인, 이 책의 저자  바로 알베르토 망겔이다.

이 책은 그가 그동안 자신이 소중하게 보관하고 소장했던 책들, 이제는 자신의 서재를 정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책을 정리하며 떠오른 감정을 쏟아낸 책이다.

 

그는 현재 아르헨티나 국립 도서관의 관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그가 읽고 모은 방대한 책에 대한 애정을 담을 글은 무척 감동적이다.

 

책이 쌓여간다는 현실, 책장의 한계를 넘어설 때마다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아 지인들에게 나눔을 하거나 두세 번 생각 끝에 책을 버리는 일들을 해온 나로서는 그가 느끼는 책에 대한 상념과 감정들은 모두 동감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의 방대한 서재에 꽂힌 책들, 하나하나에 깃든 책에 대한 내용들,  카프카의 [변신],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단테의 [신곡]에 이어 다른 책들까지 섭렵한 내용들은 동, 서양을 막론하고 전방위로 이어진 그의 지식에 감탄을 할 수밖에 없다.

 

*****  독서를 단순히 여러 즐거움 중의 하나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게 겸손한 표현이다. 내게 독서는 모든 즐거움의 원천이며, 모든 체험에 영향을 주면서 그걸 좀 더 견딜 만하고 나아가 좀 더 합리적인 것으로 만드는 행위다.  -(p6~7)

 

그가 생각한 책에 대한 애정들, 베스트셀러 책들은 비교적 없고, 책을 주로 선물한다는 쪽인 그의 행보는  책이 지닌 의미에서 더 나아가 서재를 떠나보낸다는 의미가 마치 자신의 독서 행위가 끝나버렸다는 것처럼 느껴지는 의미의 글들이 가슴에 와 닿는다.

 

어떤 사람들은 책을 통해 도피처로 여겨지는 안식의 장소로, 어떤 이는 지식의 욕망에 목말라 책을 통해 습득하려는 의미로, 어떤 이는 그저 책이 쌓여있다는 그 모습 하나로도 각기 다른 위안을 삼아간다.

 

책을 통해 따뜻한 위로를 받은 적이 있는가? 혹은 용기를 받은 적이 있는가? 아니면 하루라도 손에 책을 들고 있지 않다면 불안을 느끼는가? 이 외에 책에 대한 다른 감정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꼭 강추하고 싶다.

 

 

*****   우리의 책들은 다른 사람들의 체험과 지식을 헤쳐 나가는 길 안내가 되어 줄 수 있고, 불변의 과거에서 얻은 교훈,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직관을 주기 때문이다. -( p.218~219)

 

무작정 따라하기 상하이

상하이표지

무작정 따라하기 상하이 – 2018-2019 최신판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
서혜정 지음 / 길벗 / 2018년 7월

상하이 하면 떠오르는 것은?

 

일단 역사적으로 우리나라 임시정부가 들어섰던 곳이고 세계적으로 이미 유명한 대도시란 점, 덧붙여 가요 ‘상하이 트위스트’가 생각난다.(^^)

 

요즘은 여행의 다분화와 세분화가 이루어지다 보니 자신만의 특성에 맞춘 여행 패턴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추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한 도시를 집중적으로 다녀보고 탐구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 분들이라면 이 시리즈를 선택해 여행을 해보는 것도 좋을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책은 아주 유용하게도 두 권으로 나뉘어 있다.

출국 전에 나눠보는 이점 때문에 먼저 떠나기 전에 상하이란 도시에 대한 공부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겠지라는 생각이 들만큼 아주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1권에서 다뤄지는 여행 캘린더, 경제스토리 , 종교이야기, 역사 스토리, 근대와 현대, 당대에 이르는 상하이라는 도시의 변천사는 재미와 함께 흥미를 모두 갖춘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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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근대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송씨 가문의 세 자매 이야기는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할 만큼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점, 이런 역사를 알고 도시를 바라본다면 여행이 주는 알찬 보너스를 십분 활용한다는 점에서 유익하다고 할 수 있다.

 

1권에 이른 2권에서는 본격적인 도시 공략이다.

분리형이기 때문에 이 책 한 권을 들고 바로 여행을 떠나도 무방할 만큼 곳곳에 숨어있는 장소들과 도시의 교통, 미용과 패션, 볼거리 먹거리, 체험거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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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상하이 야경은 홍콩의 야경과는 또 다른 중국의 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을 것 같고, 한 나라를 이해하는 데 음식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란 코너에서는 각종 음식의 종류가 발달한 중국이란 나라, 그중에서도 상하이만이 지닌 음색을 맛볼 수 있는 정보를 갖추었다는 점에서 미식가들에겐 그야말로 좋은 정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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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디즈니랜드 어트랙션은 한 번쯤은 방문해 보고 싶단 유혹을 느끼게 한다.

 

미국과는 다른 느낌이자 비슷한 느낌의 장소, 그곳에서 먹는 음식 종류들은 또 얼마나 다양한지~~

책만 봐도 눈이 호강한다.

 

또한 여행을 마치고 기념품을 준비할 때 좋은 정보인 선물의 종류들은 고민할 필요가 없는 선물 추천인 것 같단 생각이 들게 한다.

 

 

대도시면서 국제적인 도시인 상하이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싶고 여행을 계획한다면 아주 알차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