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를 떠나보내며

서재를 떠나보내며서재를 떠나보내며 – 상자에 갇힌 책들에게 바치는 비가
알베르토 망겔 지음, 이종인 옮김 / 더난출판사 / 2018년 7월

책을 좋아하고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특히 주체할 수없이 하루에도 많을 책들이 출간되고 그중에서 읽는 시간과 속도에 맞춰 책을 모두 읽을 수없는 안타까움을 느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책에 대한 애정, 기사를 보니 츤도쿠란 일본어가 있단다.

바로 책을 사다만 놓고 읽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고 하는데, 이 또한 어떻게 보면 책에 대한 애정이 일정 부분 들어있어 이렇게 쌓아두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유명한 작가나 저술가의 서재들을 보면 입이 벌어질 만큼 엄청나게 많을 책을 소장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될 때가 있다.

그중에서  3만 5천여 권의 책을 소장한 주인, 이 책의 저자  바로 알베르토 망겔이다.

이 책은 그가 그동안 자신이 소중하게 보관하고 소장했던 책들, 이제는 자신의 서재를 정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책을 정리하며 떠오른 감정을 쏟아낸 책이다.

 

그는 현재 아르헨티나 국립 도서관의 관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그가 읽고 모은 방대한 책에 대한 애정을 담을 글은 무척 감동적이다.

 

책이 쌓여간다는 현실, 책장의 한계를 넘어설 때마다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아 지인들에게 나눔을 하거나 두세 번 생각 끝에 책을 버리는 일들을 해온 나로서는 그가 느끼는 책에 대한 상념과 감정들은 모두 동감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의 방대한 서재에 꽂힌 책들, 하나하나에 깃든 책에 대한 내용들,  카프카의 [변신],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단테의 [신곡]에 이어 다른 책들까지 섭렵한 내용들은 동, 서양을 막론하고 전방위로 이어진 그의 지식에 감탄을 할 수밖에 없다.

 

*****  독서를 단순히 여러 즐거움 중의 하나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게 겸손한 표현이다. 내게 독서는 모든 즐거움의 원천이며, 모든 체험에 영향을 주면서 그걸 좀 더 견딜 만하고 나아가 좀 더 합리적인 것으로 만드는 행위다.  -(p6~7)

 

그가 생각한 책에 대한 애정들, 베스트셀러 책들은 비교적 없고, 책을 주로 선물한다는 쪽인 그의 행보는  책이 지닌 의미에서 더 나아가 서재를 떠나보낸다는 의미가 마치 자신의 독서 행위가 끝나버렸다는 것처럼 느껴지는 의미의 글들이 가슴에 와 닿는다.

 

어떤 사람들은 책을 통해 도피처로 여겨지는 안식의 장소로, 어떤 이는 지식의 욕망에 목말라 책을 통해 습득하려는 의미로, 어떤 이는 그저 책이 쌓여있다는 그 모습 하나로도 각기 다른 위안을 삼아간다.

 

책을 통해 따뜻한 위로를 받은 적이 있는가? 혹은 용기를 받은 적이 있는가? 아니면 하루라도 손에 책을 들고 있지 않다면 불안을 느끼는가? 이 외에 책에 대한 다른 감정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꼭 강추하고 싶다.

 

 

*****   우리의 책들은 다른 사람들의 체험과 지식을 헤쳐 나가는 길 안내가 되어 줄 수 있고, 불변의 과거에서 얻은 교훈,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직관을 주기 때문이다. -( p.218~219)

 

서재를 떠나보내며”에 대한 2개의 생각

  1. 데레사

    저도 책을 많이 정리합니다.
    요즘은 딱히 원하는곳도 없지만 전에는
    전의경 내무반이나 대학도서관으로 보내기도
    했지요.
    앞으로는 중요한 책 빼고는 버리는게 정답일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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