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나무에 앵두가 열리듯

석류나무에석류나무에 앵두가 열리듯
리얼 지음, 김순진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7월

책에 대한 관심을 둔 계기는 독일의  독일 메르켈 총리가 중국 원자바오 총리에게 선물한 바로 그 책이란 문구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부터였다.

 

타국의 총리가 그것도 오히려 서방의 지도자가 중국의 문학을 중국 총리에게 선물했다는 사실, 언뜻 보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도대체 이 문학 작품이 주는 그 의미가 서방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길래 선물까지 했을까를 되물어 생각하게 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중국의 사실주의적 작가라고 알려진 저자의 작품이란 점, 특히 배경이 1990년 대 한창 개발에 박차를 가한 시기를 중심으로 중국 농촌에서 벌어지는 일을 토대로 중국의 현실을 다룬다.

 

소설 속의 주인공인 쿵판화는 마을위원회 주임이다.

마을 속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위치에 맞게, 당의 정책에 맞게 자신의 양심을 걸고 일을 하는 여성이다.

마을에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다시 재연임을 하기 위한 선거 운동에 관심을 두는 가운데 나라 정책인 산아제한 정책을 위반한 여인이 나타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그녀를 설득하는  한편 미국의 어떤 높은 자리에 있는 양반이 마을을 방문하기 쉽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신경은 두 갈래로 나뉘게 된다.

 

그런데 설상가상 이 임신한 여인이 자취를 감추게 되면서 사건은 오히려 커지게 되고 , 이를 필두로 판화는 마을의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사건 해결과 미국의 자본 유치를 위한 포석으로 다방면으로 뛰게 되고 자신의 선거 승리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애를 쓰게 되는데….

 

중국의 개혁개방정책과 맞물린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저자는 중국 내에 있는 향토 사람들의 생활과 그들이 겪는 나라의 정책과 자신들의 욕망 충돌을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를 보인다.

 

판화의 입장에선 당의 충실한 견인차 역할을 한 사람이다.

자신의 위치에 맞는 채찍질과 당근을 동시에 쥐면서 나름대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하지만 결국엔 자신의 뒤 후계자로 자처하고 여겼던 샤오홍한테 주임 자리를 빼앗기는 결과를 맞는다.

 

책 제목에서 말하는 뜻은 유희적인 민간 속담이라고 한다.

이도 저도 아니고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다는 뜻으로, 이상과 현실이 엇물리며 빚어낸 뜻밖의 결과를 말한다고 한다는 데서 알 수 있듯이 판화가 애를 쓰고 찾고자 했던 임산부의 행방과 그 결과물로써의 해답은 웃지도 울지도 못할 상황으로 번진 결과를 그려냈다는 데서 저자의 탁월한 향토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책들 속에 담긴 내용들은 심각한 상황임에도 유머와 해학이 넘친다.

대사 한마디에도 정책에 대한 아부나 쓴소리들이 넘쳐나고 이를 뒷바침 하는 거꾸로 노래하기는 현실을 반영하는 구절로 넘쳐난다.

 

 

실제로 판화가 내세우는 해결 정책들은 모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의 일환이다.

그런 일환을 통해 당에 충성하고 자신이 생각했던 대로 모두 이루어질 거란 믿음은 샤오홍이 실천한 행동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함으로써 결국 모든 공은 샤오홍에게 넘어가는 역할을 했다는 데서 상반되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발전하는 속도만큼 중국 내에서 느끼는 향토민들의 욕구불만, 남아선호 사상에 물든 혈통에 대한 욕구, 권력에 대한 욕구, 누구보다 잘 살기 위한 자본에 대한 욕구들, 그런 충돌을 모른 채 하거나 채찍질을 했던 판화의 행동은 부드럽게 넘어가거나 다른 방향으로 실천했던 샤오홍과는 대조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저자는 중국의 발전 속에 또 다른 농촌 개혁의 과정에서 오는 불만들을 작은 마을을 통해  잘 그려냈다.

 

중국 문학이란 테두리 안, 특히 개방과 개혁을 주장하며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중국이란 나라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들이 살아가는 방식에는 보편적인 나름대로의 불만과 고충이 따른 다른 점, 그런 점을 어떻게 보완해 나가며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방안들을 다룬 저자의 글은 중국이란 나라를 다시 보게 된 계기를 마련해 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석류나무에 앵두가 열리듯”에 대한 2개의 생각

  1. 데레사

    1자녀 정책때는 숨어서 아이를 더 낳을려고 애쓰던
    사람들이 지금은 안낳을려고 하나봐요.
    90년대의 이야기가 고전이 된것 같습니다.
    석류나무에 앵두가 열릴수 없듯 이루어지기 어려운게
    현실과 이상의 차이죠. 이 속담 재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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