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아이를 차로 치고 말았어

 이웃집아이이웃집 아이를 차로 치고 말았어
그렉 올슨 지음, 공보경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10월

살면서 뜻하지 않게 당황한 일들을 겪어 본 적이 한두 번은 있을 것이다.

타의든 자의든 간에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란 나가 생각하는 바대로 흐르지 않기에 더욱이  책 제목처럼 일을 겪는 경우라면 우선시되는 행동은 무엇일까?

 

제목 그대로 뜻하지 않게, 실수로 저지른 일이 커다란 사건으로 번져버렸다.

변호사 시험을 치르기 위해 집을 나선 리즈, 전날 밤늦게 잔 탓에 아침에 시험을 치르기 위해 먹은 각성제는 옆집 네 살 아이 찰리를 차로 치는 사고로 발생하게 된다.

 

뜻밖의 사고, 경황이 없던 그녀에게 남편 오웬은 방수포에 아이를 함께 쌓고 유기해 버린다.

사건을 죽는 날까지 함구할 것을 맹세하게 된 부부-

 

반면 아이의 엄마 캐롤은 잠깐의 행동 때문에 자신의 아이가 실종된 것을 죄책감으로 여기며 실종신고를 하게 되면서 두 여인의 감정, 아니, 정확히는 두 부부의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진행을 보인다.

 

가까운 이웃이었기에 더욱 마음의 죄를 지으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리즈에게 오히려 남편이란 작자 오웬은 자신의 성공에 영향을 끼칠 이 사건에 대해 리즈를 협박하게 되고 캐롤의 남편은  자신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신경을 씀으로써 캐롤로 하여금 서운한 마음을 들게 한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땅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있다.

열 달 배 아파 낳은 생명인 자식이 내 눈 앞에서 잠깐 한눈 판 사이 없어졌다면, 그것도 자신의 잘못 때문이란 사실이라면, 엄마 된 입장으로서 하루하루가 지옥일 것이다.

 

그 절절한 심정,  오죽할까 싶은 마음이 책의 구석구석 보이고 그런 감정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같은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리즈 또한 자신이 저지를 죄, 그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마음의 짐을 진 것은 물론이고 아무도 몰랐다고 생각되던 그 사건이 목격자가 나타나면서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는 과정은 점차 약과 알코울에 의존하게 되는, 그러면서 부부 사이도 점차 벌어지는 과정이 심리 스릴러로써의   느낌을 충분히 느끼게 해 준다.

 

각자가 서 있는 위치에서 자신의 이점을 따지는 남편들, 읽다 보면 리즈보다 남편 오웬이 더 미운 것은 아마도 이 사건 자체가 불러온 파장의 근원지 확대 제공자란 생각이 더 컸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벌어진 사건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리즈의 선택은 책의 말미에 드러나지만 인간인 이상 결코 완전무결함은 없기에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이를 만회할 기회가 생겼을 때의 처신은 인간이기에 행할 수 있는 결정이란 생각이 든다.

 

저자가 그린 인간 심성의 내면을 통해 각각 개인들의 마음들을 마치 들여다본 듯한 글이 인상적이면서 심리 스릴러라는 장르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아픔이 있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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