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맨

블러드맨블러드맨 모중석 스릴러 클럽 45
로버트 포비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8년 10월

오랜만에 출간된 모중석 시리즈다.

처녀작으로 나온 이 책으로 인해 찬사를 받았다고 하는  내용은 우선 기존의 작품들보다 훨씬 강도가 세다는 것이 첫 느낌이다.

 

 

뉴욕주의 외딴섬 몬탁이 고향인 FBI 특별수사관 제이크 콜은 유명 화가인 아버지가 집에 불을 지르고 화상을 입고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을 찾게 된다.

 

마침 초강력 허리케인 ‘딜런’이 점차 마을을 초토화시킬 만큼 거대한 전기 세력을 동반하며 마을을 향해 점차 다가오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공교롭게도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엄마와 아들 관계처럼 보이는 두 사람-

 

시체는 말 그대로 산채로 살갗이 벗겨진 상태로 발견된 참혹한 모습이다.

 

완벽한 자신의 자취를 남기지 않은 범인, 범인이 남긴 단서를 분석해 범죄자의 프로파일을 작성해서 범인 추적을 하는 제이크는 이 사건이 이미 자신의 엄마가 죽었던 과거의 시간과 똑같은 모습임을 알게 되면서 더욱 놀라게 된다.

 

더욱이 아버지마저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는 상태까지 오게 된 손을 이용해 병원 벽에다 미지의 얼굴 형태만 그리는 괴이한 행동을 보이게 되는데, 연이어서 아버지를 간호했던 간호사마저 같은 모습으로 죽은 시체로 발견이 되고 그의 부인인 케이와 아들마저 납치된다.

 

 

책의 흐름은 범인이 왜 수십 년 전 행했던 패턴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사람들을 죽이는지, 우연인지 필연인지도 모를 정도로 제이크 주변 인물들에게만 죽음을 선사하는데 그 방식마저 똑같고 섬뜩한 살가죽 벗기는 행위를 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키게 한다.

 

 

저자는 이 책을 출간하기 전 ‘마인드 헌터’란 책을 참고 삼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제이크란 인물의 직업이 프로파일 능력을 갖춘 경찰관으로 정해진 점, 사건 현장을 토대로 그의 머리속에 그려지는 범행의 현장이 마치 사진처럼 모든 것이 파노라마 형식으로 그려지는 점이 인상적이다.

 

사건 해결을 위해 아버지가 그린 캔버스의 미지의 그림과 벽에 그린 그림을 토대로 하나씩 밝혀나가는 과정 중에 ‘블러드 맨’이라 불리는 그림 속에 담긴 실체는 누구인가?

 

연이서 또다시 죽어나가는 사람들, 이 사건의 중심적인 범인에 접근하는 과정은 허리케인 딜런의 모습과 같이 교차되면서 극적인 치밀함과 긴장감을 조성한다.

 

읽으면서 범인에 대한 짐작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중반 이후부터 서서히 범인이 혹시 이 사람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해보게  되는 설정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다른 책들에서 보는 패턴들과 비슷한 양상을 띠기 시작하고 독자들 나름대로 추리를 하게 만든다.

 

인간의 머리속에 내재된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는 사이코패스 기질의 전형적인 살인 기법과 범인이 왜 그렇게 해야만 했는지에 대한 반전과 내막들은 기존의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신선한  면이나 표현의 능력에 있어서 센 책이란 것을 실감하게 만든다.

 

신인 작가의 작품이란 점에서 주도면밀하게 사건의 핵심에 다다르되 결코 서두르지 않고 진행되는 범인의 수법들이 기존 작가들 못지않은 필력이 돋보이고 거대한 허리케인의  눈이 정점에 다다르기까지 같이 동반되게 움직이는 설정의 끈적임이 내내 지워지지 않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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