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터스 브라더스

시스터스

시스터스 브라더스
패트릭 드윗 지음, 김시현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3월

어릴 적 영화를 보게 되면 서부 영화가 많이 나왔다.

 

카우보이의 전형적인 섹시한 야성의 미를 뿜어내며 말을 몰고 인디언과 싸우거나 위험에 처한 목장을 지키기 위해 밤을 새우며 총과 말, 그리고 따뜻한 차가 곁들인 그림들은 여전히 카우보이란 이미지를 각인 시키기에 충분한 그림이었다.

 

여기 그러한 카우보이 형제들이 있다.

단지 목장을 지키는 것이 아닌 살인청부업이 직업이다.

때는 골드러시로 한창 사람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던 시기인 1851년 미국 오리건 시티-

 

형 찰스와 동생 일라이는 한조로 움직이는 살인청부업자들이다.

‘제독’이라 블리는 고용주의 부름을 받고 달려간 형 찰스는 그로부터 자신의 재산을 빼돌리고 도망간 허먼 커밋 웜을 찾아내 죽이라는 의뢰를 받고 떠난다.

 

웨스턴 무비의 형식을 취하는 이 작품은 가는 곳마다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형과는 다르게 이 생활을 이번에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끝내려는 동생 일라이는 도착해서 발생하는 사건들의 뒤처리를 마치 쌍둥이처럼 형과의 합작을 통해 마무리를 짓는 솜씨가 제대로다.

 

 

 

술주정뱅이 형 찰스에 대한 불만이 있지만 둘이 서로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들 하나하나, 싸움을 통해 일을 벌이고  마무리 짓는 과정들은 설정으로 보자면 위험한 순간임에도 웃음이 나오는 상황 연출 때문에 마치 웃고픈이란 말을 떠올리게 한다.

 

인간의 무한대로 뻗어가는 부에 대한 욕심, 특히 당시 금에 대한 환상을 품고 여기저기 모인 사람들을 중간에서 만나고 헤어지면서, 때론 죽음을, 때론 한순간이긴 하지만 사랑에 빠지는 일라이를 통해  마치 한순간의 장면처럼 여길 수밖에 없는 설정들은 로드무비에 충실한 점을 부각한다.

 

금을 채취하는 비법을 가진 허먼을 만나는 과정들 속에 탐욕에 물들다 못해 자신들의 신체적인 손상까지 마다하지 않는 인간들의 욕심, 목숨을 버리게 되는  장면들은 인간의 삶에 있어서 새옹지마란 말을 연상 떠오르게 만든다.

 

자신의 부족한 말의 생을 지켜보는 일라이의 행동과 말들은 형 찰스와 대조적인 모습들로 인해 오히려 이들 형제의 여정에 지루함을 모르게 한다.

 

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때는 여자와 남자 형제를 지칭할 것이란 막연한 생각에 허점을 찌른 저자의 제목 설정도 이색적이었지만 오랜만에 접한 서부활극을 본듯한 영상미가 연신 떠오르게 한 책이었다.

 

끝까지 모든 것을 이루고 금을 획득해 돌아갔더라면 그들 형제의 앞날은 평온했을까?

 

 

캐나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총독 문학상을 포함,  4개 상을 수상했고, 영화로 제작되어 베니스 국제영화제 은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한 작품인 만큼 출연한 배우들을 통해 이 책과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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