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시나리오 1.2

제3시나

제3의 시나리오 1 – 의문의 피살자
김진명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3월

15년 전에 출간된 책이 다시 개정판으로 나왔단 사실은 어쩌면 지금도 우리나라 정세가 출간되던 시기와 별반 다르지 않은 시대를 맞고 있다는 뜻일까?

 

작가의 기존 패턴에서 보인 한반도를 둘러싼 북, 중국, 러시아, 일본, 그리고 미국의 저마다의 정책들은 활화산 같은 한반도란 지정학적 위치에 있는 우리나라의 정세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소설가 이정서가 뉴욕으로 떠나기 전 청와대 안보보좌관실로 전화를 한 후 베이징에서 피살된 채 발견이 된다.

 

그는 왜 살인을 당했을까?

사건은 중국으로부터 한국인 피살이란 소식을 접한 장 검사가 공조의 수사 차원에서 소설가의 죽음을 둘러싼 사건을 조사하게 되는데, 여기엔 탈북자 출신의 과학자인 김상도가 출현하면서 살인을 둘러싼 내막이 펼쳐지게 된다.

 

한국에 있는 미군기지를 도청하려는 계획을 실행시킨 김상도를 도와준 사람들은 한국 대학생들인 준과 미래였다.

둘은 나비를 이용해 김상도가 세운 계획에 따라 미국까지 건너가 데이비드 캠프에 나비를 풀어놓게 되는데….

 

허구와 사실이 적절히 배합되어 있는 이 소설은 당시의 출간 연도인 노무현 대통령과 로버트 김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실존인물들과 가상의 인물들이 함께 어우러져 미국이 바라보는 한국의 정치 관망세, 중국과 러시아의 견제, 그중에서 탈북 출신인 특수부대 출신 강철민 중좌까지 가세한 이야기까지 곁들여져 촘촘한 짜임새를 연출한다.

 

저자가 그동안 그려온 작품들을 보건대 이 소설 또한 한반도를 중심으로 여전히 긴장감의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는 각국의 이익 타산과 저울질 속에 우리가 취해야 할 점들은 무엇인지를 묻고 또 묻는다.

 

우연처럼 벌어진 살인이란 자체가 결코 우연이 아닌 계획된 살인이었고 그 배후에는 강대국이란 이름으로 각 국의 모든 정세를 파악하고 있는 미국이란 존재의 힘, 그런데 그런 미국마저 미 대통령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검은 세력이 있다는 이야기는 진실인 듯 진실이 아닌 듯한 느낌마저 강하게 와 닿는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보인 우방이란 이름 아래 그들이 원하는 것은 기타 사정에 맞지 않는 정치적인 현실이 있다 하더라도 결국엔 수락할 수밖에 없는 한국 정치의 한계를 그린다.

 

그와 더불어 여전히 북을 바라보는 흐름들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임을 느끼게 한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그린 진행들이 한 소설가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정황들을 그리면서 우리나라의 위치와 강대국들 간의 보이지 않는 견제력들을 느껴볼 수 있다는데서 시대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팽팽한 미중의 신경전과 북에 대한 정책 일환들은 비록 가상의 소설 속이라고는 하나 여전히 지금도 한 치 앞을 바라볼 수 없는 미지의 결정 앞에 선 한반도란 뜨거운 감자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저자는 다시 한번 우리가 나아갈 길은 무엇인지를 묻고 있는 듯하다.

 

 

제3의 시나리오 1.2”에 대한 2개의 생각

  1. 데레사

    읽어본것도 같아요.
    워낙 이 분의 책을 좋아해서 출간이되면 사다
    읽었거든요.
    이 작가의 예리한 지적은 비록 소설이지만 현실정치와
    아주 잘 맞아 떨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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