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19년 4월월

유리병 편지 1.2

유리병편지[세트] 유리병 편지 1~2 – 전2권
유시 아들레르올센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3월

북유럽권의 추리 스릴러물 들, 이제는 웬만한 작가들의 이름이 친숙한 것도 있지만 이번에 접한 이 작품은 또 다른 추리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끈다.

 

이미 유리 열쇠상을 수상한 저력이 있는 저자의 작품은 시리즈물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이번 작품을 통해 원작과 영상미를 함께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덴마크 경찰의 미결 사건을 전담하는 특별 수사반 Q를  이끌고 있는 카를 뫼르크 반장은 자신의 수사 보조를 돕는 부하들과 함께 코펜하겐 경찰서의 지하에 자리를 잡고 사건의 해결을 위해, 소위 말하는 ‘골치 아픈 사건’  전담반을  지휘하고 있다.

 

어느 날 스코틀랜드 경찰이 바닷가에서 발견한 유리병 편지를  수사반에 보내게 되는데  편지는 적어도 10여 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음을 알게 하는 듯 필체가 흐려져 있는 상태다.

 

하지만 덴마크어로 ‘살려 주세요 HJÆLP’라고 쓰여있는 이 문장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를 두고 수사반장은 장난 편지란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한편에선 이 편지가 주는 분위기를 넘어갈 수가 없게 하는 묘한 분위기를 감지한다.

 

편지를 토대로 추적한 결과, 두 남자 형제가 누군가에게 끌려가 묶인 상태로 공포의 분위기 속에 형은 자신의 피로 절박한 구조의 편지를 썼음을 알게 되는데 이미 형은 죽은 사람, 동생만 살아있음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왜 이런 험악한 일들을 벌인 것일까?

 

인간들이 믿고 의지하는 종교의 힘은 크다.

그렇지만 때론 사이비 종교로 푹 빠져 자신들이 교리를 우선시하면서 어떤 것을 먼저 생각하고 결정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마저 없어질 때 피해를 입는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듯한 이 이야기는 참으로 어리석은 인간들의 면모를 보인다.

 

카를 뫼르크 반장이 수사 반장이 범인을 잡기 위해 종교 집단에 접근하고 범인이 왜 이런 일들을 저지르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과정은 쫄깃한 긴장감과 함께 1권을 넘어 2권으로 이어지면서 더욱 박차를 가한다.

 

신이란 이름 아래 인간들이 그릇되고 잘못된 종교를 맹목적인 맹신을 함으로써 벌어진 사건을 그린 이 작품을 통해 신 앞에서 외치는 사랑과 관용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를 묻게 되는 책이다.

 

특히  영화로 나온 만큼 이번에 이 작품을 접하면서 이 시리즈물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졌다.

 

책을 덮고서도 여전히 어린 두 아이가 겪었을 공포가 쉽게 지워지질 않았던 작품, 북유럽권만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 작품이다.

                                                                                                                                

나를 봐

나를봐

나를 봐
니콜라스 스파크스 지음, 이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3월

 

 

 

거리엔 봄 꽃들이 완연히 제 얼굴을 드러내고 있는 계절이다.

이때만큼은 두꺼운 옷을 벗어던지고 어디 나들이라도 가고 싶은 마음이 서서히 피어오는 시기, 그렇다면 달달한 로맨스를 접해보는 것은 어떨까?

 

익히 국내에서 상영된 영화를 통해 로맨스의 제왕이란 명칭이 어색하지 않은 저자의 신작을 만났다.

 

그의 주특기인 두 남녀 간의 사랑 포인트를 정확히 집어내는 솜씨는 여전하고 여기에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스릴까지 더해진다면?

 

분노조절에 실패,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되면 자신의 성격대로 모든 것을 부수고 치고 싸우는데 일가견이 있는 남자가 있다.

 

몸에는 문신이 있고 잘난 미남이지만 그는 여전히 경찰의 눈을 피해 갈 수 없는 보호관찰 신세, 여기서 그 어떤 돌발적인 상황을 더한다면 이제 그의 인생은 그야말로 교도소에서 자신의 운명을 담고 살아가야 하는 입장에 있다.

 

부모로부터도 쫓겨난 그, 뒤늦게 교사가 되기 위해 대학에 다니면서 자신의 모든 성격을 잠재적인 침묵 속으로 가둬두기 위해 온통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단련하는 생활이 주된 패턴이다.

 

종합격투기 시합 때문에 엉망진창이 된 몰골로 집으로 가던 중 폭우처럼 쏟아져 내리는 비를 맞으며 타이어 교체를 시도하려는 여인을 보게 되는데, 변호사이자 멕시코 이민자 출신의 딸인 마리아다.

 

첫인상만 볼 때는 누구나 헉! 하는 몰골의 콜린을 반갑게 여기는 사람은 없겠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의 도움을 받게 되고 이후 우연한 만남을 통해 둘은 가까운 사이로 발전이 된다.

 

솔직하다는 평을 넘어 너무 솔직함을 드러내는 콜린, 그런 콜린의 과거 얘기는 마리아로 하여금 두려움 속에 그를 향한 사랑이 깊어가는데 둘 사이에 검은 그림자가 뻗치고 있으니…..

 

 

로맨스의 전형답게 생판 모르던 두 남녀가 어떻게 대화를 통해 가깝게 다가서게 되고 사랑을 하게 되는지에 대한 절차가 저자가 그동안 그려왔던 패턴으로 부드럽게 진행이 된다.

 

어색하지 않은 무리수를 두지 않은 억지스러움이 없는 진행의 상황은 연애의 첫 발을 내딛는 과정부터 두 캐릭터의 뚜렷한 분위기를 통해 독자들은 나도 모르게 설렘 속에 이 둘의 사랑을 지켜보게 되지만 마리아를 스토커 하는 미지의 사람이 등장하면서 책은 걷잡을 수없는 스릴의 분위기로 바뀐다.

 

사랑하기도 벅찬 이때에 돌연 그녀의 목숨, 그녀의 가족들에게까지 끔찍한 짓을 저지르는 누군가는 왜 마리아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보호관찰이란 한계를 뛰어넘는 콜린의 행동은 읽는 내내 불안과 조바심을 내게 하는 한편 또 다른 시선으로 보자면 이런 적극적인 남자의 사랑을 받는 마리아란 여인에게 부러움을 느끼게 한다.

 

사랑의 단계에서 오는 위기의 진행을 잘 그려낸 과정과 그 위기가 온 후에 더욱 단단한 믿음으로 발전해가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 매 작품마다 영화를 통해 그의 진가를 발휘해온 만큼 이번 작품 또한 영상으로 만난다면 그 또한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 사랑에 빠지는 것은 두려운 일이에요. 그래서 ‘사랑에 빠진다‘ 라고 표현하는 거죠. ‘사랑을 향해 흘러간다‘ 가 아니라, 빠지는 건 두렵죠. 흘러가는 건 꿈결 같지만.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두려움과 설렘을 나타낸 위의 문장처럼 콜린과 마리아의 관계를 통해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 준 작품이다.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고요할수록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 지혜와 평온으로 가는 길
혜민 지음 / 수오서재 / 2018년 12월

 

 

 

 

바쁜 현대의 생활 속에서 어느 날 문득 나를 돌아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각기 사정이 다르겠지만 소위 말하는 주변인들이 인정하는 잘 나가는 사람은 그 나름대로, 제대로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불안감에 있는 사람들은 그 나름대로, 모두 저마다의 사연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때론 필요함을 느낄 때가 있다.

 

혜민 스님이 들려주는 글들 속에 잠시나마 나와 내 주위를 돌아보게 되는 책,

이미 전 작품들이 이런 분위기의 명상을 보이지만 이 책은 나를 제대로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인간관계에 치우쳐서, 특히 남의 시선을 무시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거절하지 못하는 안타까움, 진정으로 나가 원하는 바는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다.

 

 

고요1

 

스님의 자전적인 자라온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가깝게 여겨진다.

 

출가하기 전의 스님의 성장기, 출가한 이후의 진정으로 원했던 부분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수행자로서 고민을 했던 이야기는 비단 종교인이란 신분을 떠나 같은 평범한 인간으로서 고민하게 되는 인생의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처럼 느껴지기에 나만 그렇다는 것이 아닌 위안을 삼아보게 된다.

 

 

 

–  연로하신 부모님을 간호할 때기억해주세요
우리도 어렸을 땐?무리한 요구를 자주 하고이미 했던 질문을 하고 또 하고 했던 것을요.
부모님도 본인 삶을 살고 싶으셨을 텐데 나 때문에 희생하셨던 시간이 있어요.
부모님은 이미 우리를 위해 하셨는데
우리는 지금 어떤가요?

 

고요2

고요4

 

타인과 나 사이의 조화와 균형에 대한 이야기는 특히 나의 마음가짐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명상을 통해 느껴보지 못했던 부분들은 실천해 볼 수 있는 결심을 가지게 한다.

 

때론 분위기에 맞는 교류도 중요하지만 이처럼 나와 나의 내면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함을 느끼게 하는 책, 책 제목처럼 고요함 속에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들인 밝아지는 것을 생각해보는 여유를 가져봐야겠다.

 

 

마마 탄두리

마마탄투마마 탄두리
에르네스트 판 데르 크바스트 지음, 지명숙 옮김 / 비채 / 2019년 3월

무임승차, 물건값 후려치기, 쓸데없는 고물들을 모아놓는 저장강박증, 여기에 보너스로 원플러스 원 첨가해 자신의 말을 거역하는 자식새끼에게는 동에 번쩍, 서에 뻔쩍할 만큼의 얼얼한 선물인 볼방망이를 선사하는 여인이 있으니 바로 탄두리 여사다.

 

인도 출신으로 달란 가방 두 개를 들고 네덜란드로 날아온 여인, 간호사로 취업해 네덜란드 출신의 의사 남자를 만나 결혼에 골~인, 남들이 보기에 그저 부러울 따름인 ‘사’지를 단 남편을 둔 그녀에게 모두 부러움의 시선을 던졌으니, 이것이야말로 성공한 삶이라고 부를 만도 하건만…..

 

그녀의 억척스러움은 우리나라 여인들의 고달팠던 시대의 엄마상을 불러일으킨다.

의사 남편을 두었지만 세 아들 중 모두가 그녀의 뜻대로 살아주는 것이 아니기에 그녀 인생을 들여다보노라면 그녀만의 삶의 방식 또한 이해를 하는 부분들이 있기도 하다.

 

큰 아들의 지적장애란 병, 둘째 아들의 무슬림 여인과의 결혼 감행으로 집을 나간 일, 뜻대로 학업을 이루지 않고 펜을 든 이 책의 저자이자 세째 아들의 일들은 어쩌면 부모란 위치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시트콤을 연상 시 키 듯한 이러한 가족 이야기는 쉴 틈없이 몰아치는 이야기를 보인다.

 

그녀가 그녀 나름대로 이러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여자이기 전에 엄마란 위치가 그녀를 더욱 강하게 몰아친 것은 아니었는지, 타인의 눈에 눈살 찌푸리는 배려 없는 행동 뒤엔 알뜰살뜰 모아둔 돈으로 큰아들이 차지하는 부분도 있었을 것이고 워낙에 인도에서 자라온 익숙한 절제의 모습이 아무리 조금 더 나아진 환경이었다 하더라도 인간의 습성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것들에서 우리들 예전 엄마들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까지 한다.

 

이 책으로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하던데 탄두리 여사의 모습을 실제 이웃에서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웃고픈 현실을 그린 듯한 이들 가족의 이야기~

 

이제 솜방망이는 그만두시는 것은 어떨는지요?^^

 

 

모처럼 웃다 울다 한 이야기의 현실성이 뛰어난 작품이었다.

 

 

여탕에서 생긴 일

여탕여탕에서 생긴 일 비채×마스다 미리 컬렉션 1
마스다 미리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19년 3월

지금은 찜질방과 사우나가 결합된 형태의 목욕 문화가 대세지만 어릴 적만 해도 그저 대중목욕탕을 이용하는 것이 주된 씻기 행사(?)였다.

 

제목 자체가 호기심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뉘앙스를 풍기자만 알고 보면 그다지 별반 다를 것 없다는 느낌을 받기에 아마도 남성 독자들 중에는 실망(^^) 할 수도 있겠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 읽으면서 새삼 과거로의 추억 여행을 다녀온 느낌을 받게 한다.

 

어린 꼬마였을 때 엄마와 언니, 동생과 함께 목욕탕을 다녀본 사람들이라면 저자가 그린 이러한 목욕탕의 세계는 아득한 과거의 회상을 그리게 되고 목욕탕 안에서 깊고 뜨거운 물속에 들어가기 위해서 물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야 한다는 것, 혹시라도 엄마와 떨어지면 큰일 날 것 같아 손을 꼭 잡고 천천히 물속으로 들어가는 장면들은 동심의 세계를 통해 세심하게 그려낸 저자의 글이 일품이다.

 

특히 성장기의 과도기였던 사춘기를 맞아 신체의 변화를 겪으면서 느끼는 목욕탕 체험문화는 이 시기를 지나온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맞아~ 하며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같은 동양권이라고 하지만 우리와 같은 듯 다른 듯한 일본의 다른 목욕 문화도 아는 재미도 있고 목욕 후에 머리 말리는 것부터 시원한 청량음료, 우리나라는 아마도 바나나 우유가 대세일 듯싶은데 땀을 쭉 빼고 마시면서 집으로 가는 그 기분은 정말 뭐라 표현하기 힘들 정도일 것이다.

 

모두가 훌훌 벗어버리고 오직 인간 본연의 실물인 채로만 서로가 맞대면서 모이게 되는 목욕탕이란 공간-

 

도란도란 이웃 아주머니들이 서로의 등을 밀어주고 미주알고주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한구석엔 물장난 삼매경에 빠진 어린 자녀들의 또 다른 세계가 모두 있는 그곳, 이 책을 접하면서 새삼 목욕탕만 있는 곳을 찾아 뽀드득뽀드득 이태리 타올로  때를 벗기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다.

노아

노아노아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한효정 옮김 / 단숨 / 2019년 2월

독일의 스릴러 작가 하면 떠오르는 피체크의 신작이 출간이 됐다.

 

기억으로는 2015년도에 이 소식을 접했었는데 이제야 만나게 되니 시간도 빨리 흘렀나 싶게 여전히 그의 필력은 또 다른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추리와 스릴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끈다.

 

오른쪽 손바닥에 노아라는 글씨를 문신처럼 새긴 남자,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조차 모르는,  기억을 잃은 남자다.

 

그를 발견한 사람은 노숙자인 오스카였고 그는 총상을 입은 그를 살려내면서 같은 노숙자로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한편 마닐라에선 쓰레기 더미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남편을 잃은 한 가족이 등장하고 이들은 정부의 조치로 인해 자신들이 살고 있는 모든 공간의 제약을 받자 먹지 못하고 죽어가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지하 수로를 통해 탈출을 계획한다.

 

이러한 와중에 전 세계적으로 마닐라 독감이 유행하면서 거대 제약 회사 대표인 ‘재파이어’가 후진국과 빈민가에게만 ‘백신’인 ‘제트플루’를 팔겠다고 발표를 함과 동시에 총격을 받는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려는 노아라 불린 남자는 몸에 벤 특수 활동마저 기억하지 못한 채 백만 달러가 넘는 그림의 주인이 자신임을 기억해내고 이를 수소문하던 기자 셀린과의 만남을 약속하게 되는데….

 

세상의 중요 잣대를 결정짓는 모종의 세력들이 모인 집단이 과잉 인구로 넘쳐나는 지구의 발전을 위해 절반을 희생시키고 절반의 남는 사람들만 살아가는 계획을 세웠다는 가정으로 펼치는 이야기는 사실 지금의 인구폭발과 인간들의 무분별한 자연을 훼손하면서 살아가는 경각심을 일깨우는 사회문제를 제시한 책이기도 하다.

 

자신의 태생과 기억을 잃어버린다는 특수한 병을 앓고 있는 노아란 남자는 자신의 정체를 알아가면서 자신의 아버지와 해후를 하게 되고 그가 계획한 일들을 무마시키기 위해 또 다른 일들을 감행하는 과정들이 가깝게는 그리 멀지 않은 우리들의 한 부분을 그린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지는 공간 활용과 주인공의 활동은 과거의 그가 그린 추리 스릴의 이야기들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예전 작품들이  끔찍한 살인이나 살인마의 정신적인 영향으로 인해 사건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 많았다면 이 작품은 이에 벗어나 한층 사회적인 문제와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인간들이 이기심을 그린 것이라 소설로 읽기에는 많은 생각을 던지게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정부의 공표를 토대로 믿는다는 점을 이용, 대통령을 위시해 근 미래의 해결책으로 저지른 이러한 일들은 마닐라의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사실적으로 그려지며 선택받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들의 불평등한 시선, 지금의 편리성을 위해 무분별하게 자연을 이용하는 결과물들이 차후 어떻게 우리 미래에 다가올 것인지에 대한 어두운 느낌을 전달해 주는 책이라 가볍게 읽히지만은 않는다.

 

따라서 자칫 지루할 수도 있을 이러한 문제점들을 추리와 스릴을 통해 잘 그려낸 저자답게 이번 출간 작은 그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새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