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나의 집

 

안전한나의잡

안전한 나의 집 모중석 스릴러 클럽 46
정 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9년 6월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는 기쁨이 있는 곳 중의 한 곳이 집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얼굴을 제대로 마주칠 시간조차 없는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그나마 잠깐이라도 마주칠 시간을 갖는 장소인 집-

 

내~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란 노래 구절이 있듯이 집은 마지막 보금자리이자 진정한 안식처란 말엔 이의를 달 수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집이 진정으로 위안과 고통을 함께 할 수 없는 장소라면?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의 충격과 차차 진행되는 막막함은 읽고 나서도 그 진한 여운이 가시질 않았다.

 

특히 작가가 재미교포란 출신으로 인해 자신이 자라온 이민 환경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비단 타국에서만이 아닌 한국에서의 어느 잘못된 가정의 한 부분을 들여다 보는 둣 해서 더욱 불편했다.

 

재미한인 2세인 35살의 대학교수인 경은 아내 질리언과 아들 이선과 함께 풍족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가장이다.

가까운 곳에 부모가 있지만 최대한의 자신이 할 도리만을 지킨 채 가깝게 지내려 하질 않는 자세를 유지하는데 그 나름대로의 어릴 적 트라우마 영향 탓이다.

 

미국에 건너와 온갖 고생을 하며 자리를 잡은 아버지, 영어를 모르고 그저 아버지가 하는 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었던 엄마의 복종적인 자세는 미국에서뿐만이 아닌 한국의 과거 우리들 어머니들의 모습을 투영한다.

힘들고 고난한 이민자의 생활 속에 지친 아버지의 화풀이 대상은 엄마였고 가정 내의 폭력을 봐왔던 경에게는 집이란 의미가 결코 행복하게만 다가오지 않는다.

 

그러던 그들에게 피할 수 없는 경제적인 난관으로 인해 집을 내놓게 되고 부동산 관계자와 집 문제로 얘기를 나누던 중에 숲 속에서 알몸의 여성이 자신의 엄마임을 알게 된다.

 

한국말을 모르는 경은 엄마의 말을 통해 아버지가 다시 폭력을 휘둘렀다고 생각하고 부모님 집에 갔지만 그곳의 현장은 비참한 현장만을 보여줄 뿐이었다.

 

흔히 말하듯 사랑을 받은 사람은 사랑의 의미를 제대로 알기에 자신이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도 자연스럽게 표현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답습해온 그 과정을 타인들에게 행하는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볼 때, 경 또한 자신의 가정의 폭력의 피해자임을, 부모이기에 결코 저버릴 수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살갑게 대하고도 싶지 않은 그 심정이 경의 심리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가정의 뿌리 깊은 폭력은 특히 이 책에서 보인 한국식의 가정 폭력에 길들여진 모습의 아내와 미국식 사고방식을 가진 아들의 생각 차이 방식을 통해 우선시하는 결정들이 다른 것을 볼 수 있으며 한국식 폭력의 모습을 장소만 바꾸었을 뿐 폭력에 속수무책이었던 모습들이 가슴 아프게 다가오게 했다.

 

 

가장 힘들 때 격려와 동조를 받을 수 있는 가족이란 관계, 그런 가족의 의미가 때론 오히려 타인들보다  마음의 상처를 더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 준 책이기에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스릴의 느낌으로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한 저자의 글 구성도 좋았고 읽고 난 후의 ‘가정’이 주는 의미를 다시 되새겨 보는 시간을 준 책이었다.

 

안전한 나의 집”에 대한 2개의 생각

  1. 데레사

    흔히들 그럽니다.
    상사와 부모를 흉보면서 닮아 간다고요.
    폭력 부모 밑에서 자라면 폭력을 싫어할것 같은데도 그렇지 않고 닮아버린다는
    말이 맞는것 같아요.
    먼 타국까지 가서도 그 버릇 못 고치느걸 보면요.
    소설이라지만 고개가 끄덕여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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