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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와 세상을 풍미한 사기꾼들

사기꾼

세기와 세상을 풍미한 사기꾼들
이윤호 지음 / 박영스토리 / 2019년 7월

순박한 것인지 순진한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세상의 일이란 것이 이 책을 통해서 읽다 보면 이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사기꾼들은 겉으로 나는 사기꾼이다~라는 표시를 하진 않지만 이 책 등장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속임수들이나 그 속임수에 깜빡하고 넘어가 자신의 이미지와 명성에 먹칠을 당하는 사람들의 관계를 읽노라면 세상사는 참으로 정말 요지경이란 말이 생각난다.

 

천부적인 두뇌가 뛰어난 사람들이 저지른 사기도 있지만 꾸준한 노력(?)의 끝에 세상 사람들을 속이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 모습까지를 엿보게 되면 사기꾼도 그냥 되는 것도 아닌가 싶구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지금이야 파리의 명물이 됐지만 한때는 쓸모없는 고철덩어리로 생각됐던 에펠탑을 팔아넘긴 빅토르 뤼스티그, <catch me if you can>의 실제 주인공의 사기행각,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기 위해 유유히 교도소를 제집 드나들듯했던 사기꾼, 다단계의 시초로 알려긴 폰지 사기의 원조인 찰스 폰지의 이야기는 지금 읽어도 정말 이렇게 속아 넘어갈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된다.

 

설마 하니 그렇기야 하겠어?라는 무의식 속에 감춰진 사람들의 심리를 파고든 사기꾼들의 이야기들은  전 세계적인 경제 딜레마에 빠지게 만들었던 미국의 사기꾼 버나드 매도프, 백스트리트 보이즈를 세계적으로 키워낸 사기꾼의 이야기, 립싱크로 인해 하루아침에 스타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가수들의 이야기까지 사기꾼들의 다양한 수법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책 속에는 이밖에도 역사적인 배경을 이용한 러시아 마지막 황제의 딸이라고 주장했던 여인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종횡무진 여러 이야기를 들려준다.

 

알고 나면 결코 손해보지 않을 일들이 이렇듯 비일비재 허무맹랑하게 사기꾼들에게 당한 이야기를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속이려 들면 정말 한순간에 깜박하고 당할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느낌이 많이 들게 한 책이다.

 

특히 원초적인 욕망과 부에 대한 환상들,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닌 한순간의 투자심리로 한몫을 챙겨보려는 인간들의 심리를 제대로 파악한 그들의 빈틈없는 전략은 어쩌면 당연하게 당할 수밖에 없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다양한 사기꾼들의 인생살이와 종말들을 다룬 책답게 주제별로 구분해 다뤘기 때문에 각 파트별로 특징적인 재미를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