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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경제사

음식경제표지 음식 경제사 – 음식이 만든 인류의 역사
권은중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9월

저자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이 ‘독학 파스타’였다.

 

독학파스타

 

음식에 관심이 많고 직접 해보는 것을 토대로 낸 파스타의 세계는 참신하단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 다시 만난 책도 역시 음식에 관련된 이야기다.

 

인간이 살아가는 즐거움 중에 한 가지는 먹는 것이다.

 

살기 위해 생존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이보다 범위를 넓혀가면 먹는다는 행위의 즐거움은 또 다른 차원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들 역사에 대해 말할 때 다양한 분야를 통해 다뤄진다.

인간의 태동부터 지금까지 거쳐오는 여러 획기적인 발전사를 통해 이를 증명하고 나름대로 그에 대한 내용들은 고개를 끄덕여지게 하는데 이 책은 음식을 통한 경제 이야기를 다룬다.

 

그렇다고 딱딱한 이야기가 아닌 친근하고 가장 기본적인 음식부터 시작해서 점차 발전해가는 역사란 틀에 어떻게 인간들이 발전하고 이루어왔는지를 경제에 접목해 주목을 끈다.

 

동양과 서양의 기본적인 주 식량의 대상인 쌀과 밀, 보리, 옥수수에 걸친 이야기를 서두로 동, 서양의 역사의 기본적인 틀이 어떻게 다르며 이는 곧 유럽이라는 서양이 동양의 발전을 넘어서 세계 패권을 장악하게 됐는지의 과정, 척박한 환경에서 벗어나 보다 근본적인 먹을거리에 대한 사활이 걸렸던 서양의 역사가 결국은 보다 나은 생활의 발전, 경제로 이어짐의 진행을 보여준다.

 

중세의 암흑시대에 먹을거리의 사활을 이어주던 맥주의 탄생과 수도원의 수도사 활약, 종교의 이야기, 청어, 설탕, 후추, 쇠고기, 맥도널드와 코카콜라에 이르는 전체적인 서양의 역사와 미국의 패권 장악, 그리고 파생상품과 GMO식품에 대한 이야기는 경종의 의미와 함께 보다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다.

 

경제사3

 

무심코 넘어가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들이 세계의 역사와 맞물리면서 어떻게 변화되고 이어지고 있는지를 쉽게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 저자의 음식에 대한 사랑 이야기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독학 파스타를 출간했던 시절의 꿈이 이탈리아 유학이었는데, 실제 이 책의 앞면 저자의 설명을 보니 꿈을 이루고 있는 중이었다.)

 

우먼 인 윈도

우먼인윈도

우먼 인 윈도 모중석 스릴러 클럽 47
A. J. 핀 지음, 부선희 옮김 / 비채 / 2019년 9월

기억이란 것에 대해 어디까지가 진실로 본 것이며 기억되는 차원에서 확신할 수 있는 것일까?

 

종종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같은 것을 보고 느꼈던 부분들을 얘기할 때 지인들과 다른 기억으로 인해 이견을 나눈 적이 있다.

 

분명 나가 기억하고 있는 것이 확실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타인은 그와는 다른 시각으로 봤다는 이견 앞에서는 나 자신의 기억을 의심하게 되는데 책의 주인공 애나도 바로 그런 심정이지 않았을까?

 

광장 공포증을 앓고 있는 애나는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전직 정신과 의사다.

 

오로지 남편과 딸만이 그녀와 대화 상대이고 그녀 자신도 치료를 받으면서 처방약과 와인, 그리고 스릴러 영화, 체스 두기, 인터넷을 통해 환자들과 주고받는 것이 유일한 소일거리다.

 

이런 일들 가운데 그녀가 유달리 즐기는 취미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창문을 통해 바깥세상을 보는 것-

 

취미는 DSLR에 망원렌즈를 장착해 바깥을 보는 일인데 그러던  중 옆집에 새로 이사 온 가족을 보게 된다.

 

부모와 이선이란 아이로 구성된 집, 그들을 보며 내심 남편과 딸이 쟈신과 떨어져 지내는 사실을 돌아보게 되는데 어느 날 이선의 집에 이선의 엄마가 칼에 찔린 채 피를 흘리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자신은 바깥에 나갈 수 없으니 경찰에 신고를 할 수밖에 없었던 애나, 그런데 경찰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사건 자체가 애초부터 없었다는 말을 듣는다.

 

도대체 자신이 본 것은 환상인가? 망각인가? 그것도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이선에게 물어봐도 그런 일이 없다고 하는데, 정작 애나 자신은 그런 사실을 믿을 수 없지만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은 애나가 잘못 본 것임이 틀림없다는 확신으로 비친다.

 

이야기의 흐름적 공간은 오로지 애나의 집과 창문, 집안 전체, 전체적인 어두운 분위기 속에 그녀가 광장 공포증을 앓아야 했던 사연들이 펼쳐지면서 사건의 실체는 전혀 예상 밖의 반전을 선사한다.

 

이선의 엄마로 알고 있던 제인 러셀은 자신이 알고 있던 여인이 아니며 모두가 그렇다는 데에 이견이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확신마저 불안감에 휩싸이는 애나의 심리가 고스란히 독자들에게 전달된다.

 

처음 내놓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전혀 초보의 색채가 묻어나지 않는 작품이다.

여성의 내재된, 그것도 자신이 겪었던 충격 속에서 다시 목격하게 된 사건의 실체를 밝혀나가는 주인공의 심리는 때론 독자들마저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만든 점, 마지막에 모든 얘기들이 퍼즐처럼 맞아떨어지는 반전의 실체 맛은 이 책을 읽는 묘미다.

 

애나가 즐겨보는 히치콕 감독의 영화나 그와 비슷한 영화를 보는 설정은 이 책의 분위기를 한껏 부추기면서 상황에 맞는 대사마저도 극에 달하는 역할을 해 주기에 이 책의 전체 흐름에 맞는 역할을 한다.

 

그녀의 목격한 실체의 존재는 과연 있었던 사람인지, 범인은 누구일까에 대한 궁금증의 반전을 알고 싶다면 꼭 읽어보시길~~~

 

에이미 애덤스, 게리 올드먼 주연의 영화로 만날 수있다니 더욱 기대를 주는 책, 특히 책 뒤편의 영화 소개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보너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