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사이언스

사이언스? – 히가시노 게이고 에세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월

원체 다양한 추리의 세계를 그려온 작가라서 그런지 몇몇 에세이를 접했던 독자라면  이번의 신작 또한 반갑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저자인 게이고의 이력은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추리 작가로의 전업을 한 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책에서 다룬 이야기들은 신변잡기에서부터 과학의 분야를 다룬 것까지 고루 분포되어 있다.

 

이 책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2년 반 동안 잡지 「다이아몬드 LOOP」와 「책의 여행자」에 연재했던 짧은 글들을  모아서 펴낸 에세이집이라고 한다.

총 28편의 과학 이야기를 다룬 내용에는 그만이 지닌 특색을 드러낸 글들로 가득하다.

 

소설에도 그렸던 저자 자신이 좋아하는 스키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어 소설을 생각하며 읽을 수 있고 사회 다방면에 걸쳐 우리의 주위에 드리운 어두운 면과 걱정하는 마음으로 쓴, 그러면서 경고성의 글들을 읽노라면 추리를 토대로 작품의 세계를 그려낸 저자만이 아닌 다른 면모를 알아볼 수 있다.

 

일례로 원자력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국민들에게 숨기는 국가의 정치, 전력회사도 포함되어 있고 추리 소설에서도 등장하는 DNA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우리들 이야기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특히 저출산에 대한 이야기는 시대에 따른  연령에 대한 인식의 변화 요구,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입장에서 바라본 출산의 문제와 여성 사회진출에 대한 문제점들은 비단 일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우리들의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그런가 하면 과학의 발전과 인간관계를 다룬 내용 중에 자동차와 인간의 이야기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진보된 발전의 과학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런 편리함의 발전이 오히려 인간들에게 있어 점차 퇴화되는 과정을 보이는 면도 있지 않나 하는 염두는 인간들 관계의 파괴마저 염려한 저자의 글이라 생각해보게 된다.

 

또한 안경사였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개인적인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이자 인생의 스승으로서 보인 아버지에 대한 점들을 그려서 제목이 사이언스? 물음표 제시가 설득력 있게 다가온 책이다.

 

추리면 추리, 에세이면 에세이, 잔잔한 동화 같은 이야기도 들려주는 작가의 작품세계는 이 책을 통해 또 다른 면모를 알아가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색다른 에세이에 만족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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