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이사이드 클럽

cherry-blossoms-4069596_640수이사이드 클럽 스토리콜렉터 83
레이철 헹 지음, 김은영 옮김 / 북로드 / 2020년 5월

진시황제는 자신의 끝없는 불로장생을 꿈꾸며 실제로도 행동에 옮기다 죽은 사람이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 중에 하나인 불로장생, 영원한 삶의 지향을 태어남과 동시에 끝까지 죽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행복일까?를 묻는 책을 만났다.

 

디스토피아의 냄새가 풍기는 SF소설을 표방한 내용은 정말 근미래의 어떤 한 형태의 모습일 수도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제1물결의 영향으로 인간의 수명은 150세, 제2물결의 영향으로 300세, 이제 곧 제3의 물결이 닥친다면 인간의 수명은 영원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정의 세계를 그려낸다.

 

 

인간이 태어난 순간 자신의 수명을  알리는 숫자를 부여받게 되는 뉴욕 시민들은 두부류로 나뉜다.

좋은 완벽한 유전자를 가진 자를 라이퍼로 분류, 그와 반대되는 사람들은 비 라이퍼로 구분되어 다른 삶의 방향을 가지게 된다.

 

속된 말로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유전인자를 가진 자들만 필요로 하는 정부, 라이퍼들에게 정부에서는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되 보이지 않는 정부의 지시체계를 따라서 살아가야만 한다.

 

주인공은 능력 있는 커리어 우먼 인 레아로 그녀는  라이퍼다.

같은 남매 사이라도 오빠인 사뮤엘은 비 라이퍼로 일찍 생을 마감했고 그 영향으로 아빠는 집을 나간 지 오래다

 

 

자신의 삶에 있어서 오로지 건강과 승진을 위해 투자하는 삶을 가진 여인, 저녁식사로는 정부가 지정해준 식단부터 운동, 피부이식 수술,  인공장기 교체 등, 건강하고 영원한 삶을 갖추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여성이 하루아침에 아빠 일로 감시를 받는 처지로 변하자 그녀는 이를 벗어나고자 애를 쓰게 된다.

 

 

그녀가 단지 일탈이라고 한다면 라이퍼이자 엘리트로 구성된 한 ‘수이사이드 클럽’에 드나드는 것뿐인데, 이들은 여기서 정부에서 금지하는 음식을 먹기,  금지된 음악을 듣기를 통해  그들만의 파티를 즐긴다.

 

어쩌면 갇혀있는 규칙에서 벗어나 일탈을 통한 죽을 권리에 대한 모종의 희열을 더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곳에서 얀이란 여성을 만난다.

 

라이퍼지만 가진 것 없는 생활여건 때문에 제대로 시술조차 받지 못하고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얀은 자신의 엄마가 영생을 꿈꾸는 라이퍼로서 살기 위해 받은 영향 때문에 죽은 시체 이상의 삶을 영위하는 모습을 보며 살아가는 여인이다.

 

이렇듯 책 속에서 보이는 두 여성의 삶을 통해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수이사이드 클럽에 드나들면서 그들의 행동을 지지하는 얀과 이 클럽의 정보를 캐내어 정부로부터 감시 대상자 명단에서 빠지길 원하는 레아의 상반된 모습들이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누구나 아프지 않고 즐겁게 자신이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먹다 행복의 나라로 가고픈 마음을 대변해 주듯 정부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받은 라이퍼들의 생활은 진정한 삶인가? 다른 이면의 비 라이퍼들의 지원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삶은 어떠한가? 두 부류의 분류를 통해 부익부 빈익빈 형태를 비교해 보는 내용들이 진지하게 다가온다.

 

첫 장면에서 보인 한 남자가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하며 죽어갈 권리를 행사한  모습과 자신의 나이가 100세가 넘었음에도 꾸준히 시술과 여러 가지를 동원해 젊음을 유지해가는 레아의 삶의 비교 모습을 통해 독자들은 죽을 권리에 대한 생각도 하지 않을 수가 없게 한다.

 

80세 넘는 고령의 시대로 진입한 시대인 만큼  삶에 대한 연장의 선택권, 그 반대인 죽음에 대한선 택권,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 근미래의 우리들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설정들..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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