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너머로 달리는 말

20200622_223930달 너머로 달리는 말
김훈 지음 / 파람북 / 2020년 6월

처음 읽을 때의 느낌은 역사소설처럼 느껴진다.

 

광활한 대지에서 두 나라의 이야기, 사림들이 있고 말(馬)이 있고 그 속에서 인류의 역사가 들어있는, 그러면서도 작가의 상상력이 보태어진 신화적인 이야기는 다소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작품 속에는 두 나라가 등장한다.

유목민의 나라인  초(草)와 농경민 나라인 단(旦)의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을 배경으로 전개되며 그 속에서 말들이 등장한다.

 

초승달을 향하여 달리는 신월 마 (新月馬) 혈통의 토하(吐霞), 다른 쪽은 피보라를 일으키는 비혈 마(飛血馬) 혈통의 야백(夜白)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두 마리는 각각 적대국인 초와 단의 장수를 태우고 전장을 누비면서 인간들의 전쟁을 목격하기도 하고, 조우를 한다.

 

이야기의 전개를 통해 인간의 역사 속에 담긴 전쟁을 말의 시선으로 느끼고, 티베트의 장례풍습을 연상시키는 장면들은 광대하고 황량한 대지의 모습 속에 작은 한 점의 점처럼 느껴지는 인간의 모습을 연출시키기도 한다.

 

인류의 문명 발전이 말을 타기 전과 후로 나뉘었을 때의 변화된 모습을 반영하듯 그린 이 책의 내용은 문자가 생기고 기록이 쌓이며 거대한 군대의 형성을 그리는 과정은 인류의 문명 태동을 보는 듯했다.

 

 

인간의 사랑 모습이 들어있는 글들도 좋지만 신월 마 토하와 비혈 마 야백의 사랑이야기는 인간의 로맨스에 버금가는 심금을 울린다.

 

전쟁이 시작될수록 서로 간의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인간들의 야욕과 그 속에서 달릴 수밖에 없는 말들의 운명, 저자의 간결하면서도 투박하되, 서서히 자연 속으로 함께 빠져드는 작품이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