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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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릴리스 폭스 지음, 최지원 옮김 / 세종서적 / 2020년 7월

 

 

 

각기 다른 인생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영화와도 같다는 말을 하곤 한다.

 

그런데 실제 영화를 통해서나 마주칠 수 있었던 삶을 살았던 사람이 있다면, 그것도 흔히 말하는 첩보 시리즈 물에서 나올법한 배경과 활동을 했었던 사람의 이야기라면 우리와는 다른 세계 속에서 살았던 경험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실제  22살 어린 나이로 최연소 나이에 미국 CIA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첩보 활동, 그중에서 언더커버로 활동한 이력을 지닌 경험을 지녔다.

 

그녀가 10여 년간의 첩보활동, 예술품을 취급하는 직업을 가지면서 비밀리에 접촉을 이룬 자전 에세이에 담긴 경험담들은 상하이부터 파키스탄 카라치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활동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흐름이 눈길을 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직업적인 영향이나 엄마의 보살핌, 특히 그녀가 겪었던 친구의 죽음부터 느낀 감정은 이후 그녀가 대학에 진학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까지, 활동적이며 처음부터 인생의 어떤 깊은 생각을 지니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스카우트되면서 받은 훈련들의 내용들은 실제 영화 속에서도 드러나는 부분들과 비슷하게 겹쳐지기 때문에 그녀를 통해 보인 글들은 사실인지 허구인 지조 차도 모호할 정도의 고강도 모습들을 드러낸다.

 

이 책을 접하면서 다른 작품인 ‘레드 스패로우’나 영화들 속에서 나오는 미모의 여성 첩보원들이 생각났다.

어떤 극한의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며, 특히 저자의 경우 존재는 하되 치외법권의 영향을 받을 수도 없는 비보호 비밀요원으로 발탁되었기에 더욱 드라마틱한 인생의 이야기를 체감할 수 있게 한다.

 

읽으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끄떡없을 것 같은 그녀가 겪었던 실제의 ‘나’ 모습과 직업적으로 가명을 써야 하고 그런 가운데 진정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고뇌 장면에선 연민의 정을 불러일으켰다.

 

 

 

세계 평화를 꿈꾸던 그녀가 성취하기 위해 택했던   직업의 정당성과 가정생활 안에서의 아내와 엄마로서의 생활의 어려움을 고백한 부분들은 인상깊게 다가온다.

 

 

 

두 번의 결혼 중 직업적인 한계 상황으로 인한 파탄, 두 번째  결혼 후에도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도 알지 못한 상황에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상황에 대한 고뇌, 중국 상하이에서의 결혼 생활은 서로의 직업이 같았음에도 다른 방향의 첩보 활동을 하는 부부의 벌어진 이야기라 많이 안타까웠다.

 

첩보 방향에서 다뤄지는 상대방과의 대결에서 그녀와 남편 간의 간극을 좁힐 수없었던 부분들, 결국 이혼이란 선택을 하게 됨으로써 그녀의 모성애와 부부란 관계를 넘어서야만 했던 첩보 활동들은 이후 그녀의 삶에 다른 제3의 방향을 선택하게 만든다.

 

은퇴 이후 다른 방향으로 평화의 일에 힘을 보태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살리며 진정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그녀의 이야기는 기존의 비밀요원에 대한 궁금증을 일말 해소시킬 수 있는 내용들이 들어 있어 지루함을 모르게 한다.

 

자신의 이름과 가족들과 지인들에게조차 진짜 직업이 무엇인지를 감추고 살아야 하는 첩보원의 세계, 같이 훈련받고 웃으며 휴식을 취한 동료들마저 진짜 이름이 무엇인지를 알려고도 하지 말아야 하는 극비의 직업 세계를 솔직하게 드러낸 책이라 기타 영화 속에서 본 것보다 더 흥미로웠다.

 

이제는 언더커버의 생활이 아닌 진짜 ‘아마릴리스 폭스’란 이름으로 지상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녀, 드라마로 만날 수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언더커버”에 대한 2개의 생각

  1. 데레사

    KAL기 폭파범 김현희가 생각 나네요.
    경주 어디서 결혼해서 살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죄의 유무를 떠나 그녀의 일생도
    이 주인공과 비슷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비밀요원들의 생활이 평탄치 못한거죠. 모든걸 숨기고 살아내야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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